밤무대 가수들에겐 공통적인 한가지 꿈이 있다. 자기 이름이 적힌 음반을 내는 것이다.
"음반을 낸다고 유명세를 탄다고는 생각도 않습니다.
그래도 평생 '가수'란 이름을 달고 사는데 자기 음반을 갖고 싶은 거죠".
대구 지역 밤무대에선 이름이 꽤 알려진 강석(40)씨가 '첫 앨범'(오아시스)을 냈다.
'남자', '떠나려거든', '40대 부르스' 등 10여곡이 수록된 강씨의 앨범은 트로트 곡으로 채워져 있다.
무대에 선 지 올해로 20년째. 그냥 그런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넘기기엔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가창력이 아깝게 여겨진다.
이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아직 밤무대에 서면 막내다.
"젊은 세대는 아무도 '뽕짝'을 하려고 들지 않아요. 19살때 밤무대 막내였는데 아마 막내 생활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강씨는 현재 수성구 모 업소에서 전속으로 일하며 하루 5시간씩 노래를 부르고 있다.
'트로트'로 대변되는 밤무대 가수가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지는 현실에서 '전속' 이름을 붙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1년치 월급을 꼬박 모은 3천만원을 들여 음반을 냈다는 강씨는 "그래도 제 노래를 듣고 싶어 찾아오는 팬들에게 '음반' 하나 내밀 수 있는게 너무 행복하다"고 첫 음반 소감을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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