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 시립합창단, 시립극단 등 3개 대구시립예술단이 함께 제작한 국악뮤지컬 '강은 강을 만나 바다로 간다'의 공연이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단과 성악, 연기,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다양한 예술장르의 융합을 통해 전국에서 최초로 국악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창출을 시도를 했다는 측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가야의 후손이라는 신분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삼국 통일의 주역이 된 김유신을 소재로 한 이번 공연은 널리 알려진 줄거리와 함께 대중적인 아리아, 다양한 무대 세트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해 창작 오페라 '목화', 소리극 '팔도아리랑' 등과 함께 이번 U대회 문화행사 중 대구문화예술계의 역량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힐 만 했다. 또 3개 시립예술단이 공동으로 제작함으로써 7개 시립예술단이 있는 대구로서는 예술단의 활용 방법에 따라 보다 새롭고 다양한 공연물을 제작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셈이 됐다.
그러나 외세를 끌어들여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이라는 소재 선택은 문익점을 소재로 한 오페라 '목화'와 함께 대구를 나타낼 만한 상징성이 부족하고 극 구성도 '국악 뮤지컬'이라는 새 장르를 만들어 내기에는 전반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전문배우 부족에 따른 것으로 합창단과 솔리스트는 노래, 한국.현대무용단은 춤, 극단원은 연기만을 맡아 노래와 춤, 연기가 따로 따로일 경우 대중성과 함께 '노래와 춤'이 강점인 뮤지컬의 특성을 살리기 힘들었다 것이다. 또한 서양창법에 바탕을 둔 아리아나 음악과 국악반주의 괴리감, 밋밋한 줄거리 전개와 극적인 장면 부족, 잦은 스크린 막 사용과 출연진의 연습부족 등도 전체적인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대구시립국악단 박상진 상임지휘자는 "각 단체들이 U대회 행사 참여로 전체적인 연습량이 다소 부족했지만 국악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대구를 대표할 만한 문화상품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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