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소속 대다수 차주들의 업무복귀로 물류수송은 거의 정상을 되찾았으나 운전자들이 화물연대와 비연대, 조기복귀자와 지각복귀자, 정상 수송파와 파업 지속파 등 분파별 갈등양상이 표출되면서 심각한 파업 후유증이 불거지고 있다.
지역 운송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포항(경주.영천 포함)지역 1천500여명 회원중 5일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는 사람은 100여명 정도인데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4일 오후 18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송거부 강행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과 반대가 엇비슷하게 나온 상황에서 향후 투쟁방향은 중앙의 지침을 수용키로 했으며 중앙지도부는 5일중 업무복귀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다수가 업무에 복귀하면서 공단내 제조업체들과 운송업체의 물량수송은 완전 정상을 되찾았으나 운송사들이 복귀자들을 선별해 수용하거나 배차 등에서 파업 비참여자 및 조기복귀자들과 지난 1일 이후 복귀자들을 부분적으로 구분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감정충돌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
모운송사 관계자는 "이번 운송거부 사태 초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제품을 수송한 기사들과 정상업무를 방해한 사람들을 똑같이 대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기사들간 드러나지 않는 대립은 당분간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업무복귀 차량에 대한 파손행위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찰은 파업강행파들에 의한 행위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기사들간 분열을 조장하려는 불순한 세력들의 음모라는 설도 제기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차주 최모(39)씨는 지난 2일밤 포항공단 모업체 제품장 입구에 형강류를 가득 실은 상태로 차를 세워두었다가 이튿날 나가보니 트레일러의 타이어 6개가 재생불가능할 정도로 찢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 경주시 안강읍 주택가에 세워져 있던 모운수 소속의 트레일러는 지난 2일밤에서 3일 새벽 타이어가 모두 펑크났으며 인근에 세워져 있던 권모(41)씨의 트럭은 누군가가 엔진 오일탱크에 설탕을 가득 부어 넣는 바람에 수백만원대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운송사측은 이처럼 확연히 드러나는 피해외에 후사경이나 후미등 파손 등 화물을 실은채 세워둔 차량의 사소한 피해는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항 남부경찰서는 5일 2차 화물연대 총파업에 동참해 집단으로 운송을 거부하고 트레일러 등 대형 화물차량 150여대를 몰고 나와 저속운행과 불법 주차 등으로 교통흐름을 방해한 혐의로 권모(45.포항시 죽도동), 박모(50.포항시 청하면), 배모(42.대구시 비산동)씨 등 적극 가담자 3명을 구속하고 김모(32)씨 등 가담정도가 경미한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권씨 등은 화물연대 포항지부 전.현직 지회장들로서 운송회사의 운송요구를 거부하며 각 소속 회원들에게 운송을 전면 거부토록 선동, 지난 1일 오후 포항철강공단 등 시내 주요 도로로 25t 트레일러 150여대를 몰고 나와 저속운행하도록 선두에서 지휘하는 등 물류수송 화물차량과 일반 시민들의 교통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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