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명의 민족이 대이동하는 추석을 겨냥, 정치권이 국민의 관심을 끌어당기기 위한 이슈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신당과 관련한 정서를, 한나라당은 민생정치 착근을 호소한다는 각오다.
∇민주당=신.구주류간 다툼 때문인지 추석민심 구애를 위한 당 차원의 움직임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의원 개개인의 귀향활동을 통해 신주류는 신당의 불가피성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고, 구주류는 민주당 사수에 주력할 생각이다. 추석민심을 잡기위한 신.주류간 기세싸움이 장외전으로 이어질 판이다.
우선 창당주비위측은 이번 추석연휴가 신당 바람을 확산시키는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신당 추진배경과 당위성을 설명한 소책자 1만여부를 제작했다. 연휴기간 민심을 잡은 뒤 본격적인 창당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당여론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반면 호남출신 중심의 구주류측은 신주류의 '해당행위'를 지역구민들에게 설명하고 '반(反)신당' 정서를 부각시킬 각오다.
정대철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마지막까지 다한다는 생각이다. 8일 경기도 김포의 IT 업체를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추석 당일인 11일 임진각에서 열리는 실향민 합동 차례 행사에 참석한다.
▽한나라당〓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민주당과 대비해 '경제 살리기'에 주력한다는 이미지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시급한 민생부터 챙기겠습니다'는 제목의 당보를 발간했다. 청년실업대책이나 근로기준법 개정안,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 외국인 고용 허가제 관련법 제정에 적극 나섰다는 내용을 담아 당이 '민생정치'에 착근했음을 드러내겠다는 계산. 당연히 내년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
또 국정감사를 앞둔 만큼 현 정부의 비리와 실정을 집중 질타할 생각이다. 특히 현대비자금 사건과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향응사건을 부각시키고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의 당위성도 알릴 방침이다.
최병렬 대표는 8일 대전을 찾아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을 밝힌 뒤 수해농가와 중소기업체를 방문하고 9일에는 경기도 전방부대를 시찰, 부대현황을 보고받고 내무반에서 장병들을 위문한다.
∇지역의원=일부 당직자를 제외한 이해봉.이상득 의원 등 지역 의원 대부분이 지난주말 이미 귀향한 상태. 지역구에 머무르며 당내에서 불거진 '영남 물갈이론'과 '60대 용퇴론' '5.6공 청산론' 확산을 저지하겠다는 구상. "영남 물갈이론은 총선에서 승산이 없는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의 이벤트"라는 점을 부각시킬 생각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상향식 경선에 대비, 당원들과의 접촉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급적 추석연휴 기간 내내 지역구를 '사수'하며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과 할인마트, 경로당 등을 찾아 추석민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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