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일 태풍 '매미'의 피해가 집중된 부산과 경남 마산을 찾
아 피해 복구현장을 둘러보고, 수재민들과 복구관계자들을 위로.격려했다.
당초 이날 수해 현장에는 고 건(高 建) 국무총리가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노 대
통령이 "직접 둘러보겠다"며 조기 수습의지를 강력히 밝힘에 따라 현장방문 일정이
갑자기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헬기편으로 부산 해운대, 광안리,
수영만 일대를 약 15분간 공중 시찰한 데 이어, 컨테이너 크레인 파손사고가 발생한
신감만부두 현장을 찾았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재균 부산해양수산청장, 김영남 컨테이너부두 이사
장 등으로부터 현장상황을 보고받고 "신속하게 시스템을 잘 가동했다. 비상운영체제
를 갖춘 것은 잘한 것"이라고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크레인은) 풍속을 고려해 설계하느냐", "(견딜수 있는 풍속
을 높일 때마다) 원가가 많이 올라가나" 등의 질문을 던지고 "풍속의 확률과 원가를
고려해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며 "올해 태풍이 또 올지 모르니까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크레인이 이렇게 누워서 쉬는데 항만 물동량이 잘 돌아가면 기록"이라고
말하고, "내가 확실히 보상하겠다. 선사들의 협력을 당부드린다"면서 "이렇게 신기
록을 세우면 국민들에게 큰 믿음이 되고 해낸 일에 대해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며
차질없는 항만 운영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부산 방문에 이어 헬기편으로 경남 마산으로 이동, 남성동 어시장
을 찾아 황철곤(黃喆坤) 마산시장으로부터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는 수재민과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주민들이 박수로 맞이하자 "박수나 웃음으로 대할 여유가 없는 것
같은데 용기를 내서 박수를 치니 마음이 놓인다"며 "피해상황을 보고받은 것만해도
엄청난데 현장에 오니 실감이 난다"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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