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일월드컵 때 대구에 기세등등하게 상륙한 서양잔디 축구장이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와 태풍 '매미'로 수난을 당했다.
대구월드컵경기장과 강변축구장 3개면 등 대구시가 자랑하는 이들 서양잔디 축구장은 이번에 전면 보수가 필요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은 U대회 때 개.폐회식과 육상경기가 열리면서 전체 서양잔디(7천800㎡)의 38%(2천964㎡) 정도가 훼손됐다.
개.폐회식 공연 때 수천명이 한꺼번에 밟은 축구장의 중앙선 부근은 아예 맨 땅으로 변해 정상적인 축구경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월드컵경기장관리사무소는 당장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보수공사를 하기로 하고 이미 월드컵경기장에 예정돼 있는 프로축구경기를 타구장으로 변경해 줄 것을 대구FC에 요청해놓고 있다.
월드컵관리사무소가 산정한 월드컵경기장의 양잔디 보수 비용은 무려 1억5천만원이나 된다.
인건비와 모래 비용 등을 제외한 순수 서양잔디값만 6천600여만원(롤잔디 1㎡에 2만2천원).
월드컵경기장사무소 관계자는 "U대회 기간 마음이 아팠지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심정으로 잔디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고 아쉬워했다.
U대회 때 비교적 피해(800㎡)가 적었던 강변축구장은 지난 12일 대구를 강타한 태풍 '매미'의 시샘을 피해가지 못했다.
강변축구장에는 금호강물이 범람하면서 흙과 오물이 잔디구장 전체를 뒤덮었다.
대구시체육시설관리사무소측은 "물로 계속해서 씻어주고 있지만 잔디가 어느 정도 살아날지 예측이 어렵다"며 "잔디의 절반 정도가 훼손됐다고 볼 때 피해액이 3억6천만원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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