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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저수지를 보았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산중턱에서 억새풀과 넝쿨에 가려진 채

희뿌옇게 빛났습니다.

주변도 숨을 멈춘 듯 고요했습니다

자박자박 산을 내려올 때

온 풍경이 흔들렸습니다

저수지가 기지개를 켜며 심호흡을 했습니다

여기저기 숲속의 바스락거림

작은 저수지가 산의 가슴이었습니다.

박지영의 '저수지'부분

밤낚시를 하고 다음날 새벽, 미명에서 여명으로, 그리고 사물들의 형상이 갖추어 지기까지의 신비로움을 보고 있으면 가슴 저 밑에서 올라오는 희열이 있다.

거기에다 요즈음처럼 가을이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건너편 산 능선만 흐릿하게 보이게 된다.

완전히 동양화 화폭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이 시를 읽으면 내 바지 가랭이에 풀 이슬이 묻어 축축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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