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수성구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물밀 듯이 몰려드는 등 아파트 청약시장에 이상 과열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모델하우스를 공개,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수성구 범어동 '유림노르웨이숲' 모델하우스에는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북새통을 이뤘으며, 청약서류 접수자는 7천900명에 달했다.
접수를 포기하고 돌아간 사람만도 1만여명 이상 됐다.
지주들을 대상으로 사전분양,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킨 139가구를 제외한 5개 타이프 437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18 대 1로 대구지역 아파트 신규분양시장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평형대별로는 34평 262 대 1, 44~101평은 각각 4, 5대 1 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날 청약인파들이 이룬 줄이 3㎞가량 이어진 가운데 5, 6시간 줄을 선 뒤 모델하우스 내에 진입, 다시 1, 2시간 대기 후 청약서류 접수를 하고 오후 4시30분부터는 대기표를 받아 청약접수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대구 아파트분양 사상 모델하우스 공개 첫날 이처럼 인파가 폭발적으로 몰리긴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의 저금리지속 기조 속에 갈곳 잃은 뭉칫돈이 단기간에 프리미엄(웃돈)으로 수천만원씩 챙길 수 있는 아파트분양시장으로 몰리면서 청약열기가 과열되고 있음이 입증된 것.
이모(39.달서구 감삼동)씨는 "오전 9시30분에 도착, 오후 5시가 넘어서야 34평형에 청약접수를 시켰지만 분양가구 수가 너무 적다"며 고개를 내저었고, 44평형 청약을 위해 오전 11시에 왔다 되돌아가 오후 6시에 다시 줄을 선 최모(45.수성구 범어동)씨는 "예닐곱시간 기다렸는데 분양가구수는 겨우 25개 뿐이다"면서 투덜거렸다.
한편 유림건설은 사전에 34평형 90, 44평형 48, 48평형 248, 54평형 111, 67평형 73가구 등 총 576가구를 분양한다고 광고해 놓고는 실제는 지주들에게 선 분양한 물량을 뺀 21, 25, 220, 98, 67가구씩만 분양, 이 사실을 모르고 청약대열에 나섰던 사람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샀다.
유림건설은 16일 모델하우스 공개 당일 모든 평형이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됨에 따라 17일 2순위, 18일 3순위를 접수하려던 당초의 분양일정을 취소하고, 19일 오후에 바로 당첨자를 발표키로 했다.
한편 범어동 '유림 노르웨이숲'에 대한 분양신청 접수 첫날인 16일 모델하우스에 3만 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신천동 귀빈예식장 일대가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분양 신청자가 대거 몰릴 것이 예상되는데도 불구, 건축주인 (주)유림건설측이 접수 안내원을 제대로 배치하지 않아 인접한 동대구로 일대는 물론 인근 골목도 이.삼중 주차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다.
김유정(37.대구 범어동)씨는 "주변에 주차공간이 확보된 아파트 신축현장을 택하지 않고 차량 통행이 많은 동대구로에 모델하우스를 설치, 교통혼잡을 부추겼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구동부경찰서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교통통제에 나섰지만 골목은 물론 동대구로의 차로 대부분을 점령한 차량들을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교통체증은 밤늦게까지 이어져 퇴근시간 이후부터는 동대구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달구벌대로와 두산로 등 인근 간선 도로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사진:16일 1순위 청약접수를 위해 공개한 유림 '노르웨이 숲' 모델하우스에 하루동안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일대가 하루종일 교통체증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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