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구>한-일 공격축구 격돌...2대1승

한일전 한.일간의 축구 라이벌전답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긴장감이 넘쳤다. 서로 져서는 안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수비를 두껍게 하는 안정적인 경기 운용이 예상됐으나 양팀 모두 화끈한 공격축구로 임했다.

게다가 어지간한 반칙에도 휘슬을 불지 않는 말레이시아 주심의 독특한 경기 진행으로 축구보는 재미 가운데 하나인 스피드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2차 평가전에서 전반 2골을 몰아넣은 미드필더 김동진의 수훈에 힘입어 후반 1골을 만회한 일본을 2대1로 꺾었다. 한국 올림픽팀은 이로써 일본에 역대 전적 4승1무2패로 우위를 유지했고 김호곤호도 출범 이후 5승2무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내년 아테네올림픽 티켓 확보에 파란불을 켰다.

한국은 전반 파상적인 공세에 이어 후반 초반까지 그라운드를 지배했으나 후반 중반 이후 일본의 투지에 밀려 고전했다. 점수 차를 벌려 완승을 거두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운 한판이었다.

56일전 도쿄에서의 무승부를 되새기며 그라운드에 선 태극전사들은 초반부터 일본 수비의 허점인 측면을 파고들면서 돌파구를 열었다.

조재진-최성국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오른쪽 빈 공간을 최태욱이 순식간에 침투해 코너킥을 끌어내며 첫번째 찬스를 잡았고 김동진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반 6분 최원권이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리자 김동진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뛰어들며 '방아찧기' 헤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일본 수비수들이 조재진과 최성국 마크에 치중하는 틈을 타 김동진이 2선에서 침투하는 멋진 세트플레이 전술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7분 김두현이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왼발 슛을 날리고 30분에는 최성국이 일본 골키퍼 구로가와와 1대 1로 맞서는 찬스를 잇따라 만들어내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9분 한국은 또 코너킥에서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왼쪽에서 최성국이 올린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김동진이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며 왼발로 돌려찬 것이 골문 구석으로 굴러들어갔다.

후반들어 한층 여유있는 플레이로 일본 문전을 위협한 한국은 추가골을 뽑지 못한 채 오히려 일본에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격 일변도로 계속 나선 한국은 후반 32분 순간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일본의 교체멤버 다카마쓰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 기세가 오른 일본은 스트라이커 오쿠보와 플레이메이커 마쓰이 대신 다나카와 하라 등 신예 공격수들을 잇따라 투입해 반격에 나섰으나 한국은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교체한 후 막판 공세를 적절히 차단,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