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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 그냥 두면 해마다 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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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를 관통하는 신천의 범람 위험성은 크지 않으나 하천 흐름을 방해하는 무리한 둔치 개발과 협소한 하천폭 등으로 인해 매년 거듭되는 도로 침수와 제방 유실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매미'로 12일 밤 신천 상류 지역인 가창 인근 지역은 시간당 최고 강우량은 95.1㎜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신천은 제방 곳곳이 붕괴되고 둔치가 진흙탕으로 변했으며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각종 시설물 대부분이 황폐화되거나 씻겨 내려갔다.

또 제방을 따라 신천대로와 우안동로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 신천이 범람 위기에 몰렸던 이유는 올 들어 내린 잦은 비로 지표면이 흡수할 수 있는 수량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자 빗물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내렸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방 1급 하천인 신천은 하루 225㎜의 폭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올해와 같은 상황에서는 강우량이 많지 않아도 수해를 입을 위험이 컸다는 것.

또 둔치를 개발하고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하천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직선화하면서 제방이 가진 치수 목적을 벗어나게 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하천 개량을 위해 설계를 할 때 3차원 모형실험을 통해 정밀하게 유속과 유량을 감안했어야 한다는 것. 경동 정보대 박기호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금의 신천 동안은 유속이 빨라 제방이 붕괴되고 좌안은 흐름이 느려 퇴적물이 쌓이게 된다"면서 "큰비가 오면 이번 경우와 똑같은 장소의 제방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매년 거듭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눈가림식 1회성 보수 대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와 같은 콘크리트 위주의 옹벽으로 국지성 폭우에 대비하려면 제방 설계 기준이 확률 강우량 1천년까지 강화되고 교량도 현재보다 1.5~2m 가량 높아져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정밀한 수리 모형 실험을 거쳐 하천의 선형을 바꾸고 친환경적 자연형 제방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사진:침수된 신천 둔치에 물이 빠지면서 콘크리트 옹벽과 산책로가 붕괴되어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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