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저지시위 중 할복 자살한 '고(故) 이경해열사 추모 촛불집회'가 열린 성주에서 30대 농민이 분신자살을 기도,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18일 오후 7시10분쯤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밖숲에서 한농연 성주군연합회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 중 농민 박동호(32.성주군 대가면)씨가 "이경해 열사를 존경한다"고 외친 뒤 신나를 몸에 끼얹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불이 번지자 주변에 있던 농민회원들이 즉시 만장.옷 등으로 불을 껐으나 박씨는 얼굴.목.등 부분에 화상을 입고 성주 세강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대구 영남대의료원으로 후송됐다. 또 불을 끄려던 한농연 성주군연합회장 정흥진(46)씨도 오른손 등에 화상을 입었다.
농촌지도자 성주군회장 박재록(59.선남면 성원리)씨는 "추모집회 1부행사를 끝내고 상여.만장 등을 앞세우고 촛불 시가행진을 준비하던 중 앞쪽에 있던 박씨가 화물차에 마련된 연단 쪽으로 나와 '이경해 열사를 존경한다.사랑합니다'라고 외친 뒤 미리 준비해간 소주병에 든 신나를 몸에 끼얹고 분신자살을 기도, 제지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3급 장애인인 박씨는 미혼으로 고향인 성주면 대가면에서 참외.벼 농사를 지어왔으며, 이날 대회를 주최한 농민단체 등에는 가입하지 않았으나 이웃 주민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부터 성주 성밖숲에서 열린 추모 촛불집회에는 한농연.농민회 등 농민단체 회원.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해 행사를 가졌으며, 오후 7시30분부터 상여.만장 등을 앞세우고 성밖숲-시장-농협군지부앞 합동분향소까지 2Km에 이르는 촛불 시가행진을 벌였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사진 = '고 이경해열사 추모 촛불집회' 도중 분신자살을 기도한 박동호씨가 얼굴.목 등에 화상을 입고 성주 세강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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