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베시.효고현 모범사례

일본에서 방재체계가 가장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잡혀 있는 곳은 역시 도쿄. 그러나 도쿄보다도 규모나 조직력에서는 뒤떨어지지만 가장 실전에 강한 방재력을 갖춘 지역을 꼽으라면 고베시가 있는 효고현이다.

고베는 오사카의 동쪽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는 항구도시로 도쿄에서 신간선으로 3시간 정도 걸린다.

고베는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방재조직이 뒤떨어져 있는 지역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고베 대지진을 겪으면서 새롭고 실전에 강한 방재조직으로 거듭나게됐다.

다양한 재난을 경험한 대구시가 본받아야 할 대목.

우선 효고현은 방재정보센터내에서 소방의 무선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터라넷 시스템을 개발, 교통상황과 기상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비상대책 네트워크를 정비하는 등 빠른 재난 정보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경찰, 적십자사, 자위대, 해안 보안청을 연결하는 핫라인을 운영, 긴급한 재난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통합관리체제를 확립했다.

효고현청의 스메라 방제 통신실장은 "대재난이 발생하면 혼란으로 인해 재해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기가 어려워진다.

지난 고베대지진 때도 재해정보가 시민들에게 제때 제공되지 않아 피해를 키운 사례가 있다"며 "대형 재난 발생때 재해정보를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태풍과 기상정보 및 현재의 피해정보를 실시간으로 모을 수 있는 피닉스(PHOENIX)정보시스템, 레이더로 강수량을 자체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갖춰 앞으로 발생할 재해 정보까지 수집하고 있다.

고베시는 이같이 수집된 재해정보를 시내 50여군데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통해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는 있다"는 이도 도시초 효고현 지사는 "이것이 바로 일본이 고베대지진으로부터 배운 교훈"이라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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