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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여파 대구 중구도 부동산 임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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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경기에 이만한 것이 어디 있나요".

중앙도서관을 끼고 있는 대구 중구 삼덕동 일대에는 최근 '주차장 신축 붐'이 일고 있다.

좁은 2차로를 사이에 두고 몇 년 사이 주차장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 이제는 7곳이 경쟁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건물을 철거하고 유료 주차장을 만든 정모(52)씨는 "건물 임대가 어렵고 수억원을 들여 건물을 새로 짓거나 원룸을 만들어도 전망이 불투명해 주차장을 시작했다"며 "바로 앞의 신축 원룸이 채 30%도 분양이 안된 것을 보면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구 상권의 중심부인 중구 지역에 노상 주차장이 급속히 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지주들이 땅 매각이나 부동산 임대가 어려워지자 건물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잇따라 주차장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구 내 노상 주차장 수는 모두 314개. 지난 98년 223개에서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해 올들어서만 32여 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주차면수도 지난 98년 6천951개면에서 1만1천791개면으로 급격히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현상은 삼덕동을 중심으로 동인동, 성내동 일대에 주차대수 10대 미만의 소규모 주차장들이 늘어 나고 있다는 것.

지난 6월 삼덕동에 땅을 임대해 주차장을 신설한 이모(64)씨는 "최근 골목마다 작은 주차장들이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 수입이 갈수록 줄고 있다"며 "주차장도 이제는 그리 잘 되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이 경기에 무엇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차료 덤핑 경쟁도 일어나고 있다.

주차장이 몰려 있는 삼덕동 일대의 1시간 주차료는 1천원에서 1천200원 내외로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인하됐다.

모 주차장 업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차만 하면 30분당 1천원을 받았으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주차료 인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중구청 주택건설과 윤동구 과장은 "지난해 이후 동성로를 중심으로 한 외곽지역에 민간 주차장이 우후죽순처럼 늘었다"며 "불경기가 가장 큰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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