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어묵 노점도 돈없어 못해요".
대표적인 불황 업종으로 꼽히는 붕어빵, 어묵 노점도 경기 불황 앞에 외면당하고 있다.
붕어빵틀, 노점용 리어카, 붕어빵 및 호떡, 군고구마 등 노점용 분식 재료상 수십 개가 몰려있는 북문시장은 예년 이맘때면 노점상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댔지만 지금은 아직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27년째 노점상용 리어카를 제작, 판매하고 있는 명신상회 차명열씨는 "장사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손님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며 "10월 한달에 바짝 벌어 일년을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찾는 사람이 없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상가를 찾는 사람들도 50만원대에 불과한 노점용품의 가격을 듣고선 고개를 갸우뚱하며 발걸음을 돌린다는 것.
이 때문에 매출이 지난 1998년 IMF구제금융 시절의 20%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한다.
호떡, 붕어빵, 핫도그 반죽 등 분식 재료를 판매하는 김경호씨는 "붕어빵, 어묵 등 노점상은 불경기일수록 그 숫자가 늘어나는데 도대체 얼마나 경기가 나쁘면 이마저도 외면당하는지 모르겠다"며 "IMF때 명예퇴직이나 실직을 당한 사람들은 그나마 퇴직금이라도 넉넉해 뭐라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사정이 더 나빠 의욕마저 상실한 서민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칠성시장 상가번영회 회장 유원길씨는 "요즘 시장의 체감 경기는 어느 때보다 얼어 붙어있다"면서 "서민들에게 제일 만만한 이 업종마저 시작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불황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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