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교수, 올 3월에도 북한 방문"

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 부장검사)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 교수가 방한

문제가 거론돼던 지난 3월에도 북한에 학술회의 참석을 위해 한 차례 다녀온 사실

을 확인, 경위를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지난해부터 송교수의 입국을 추진해

왔던 것에 비춰 송교수가 한국에 입국하는 문제에 대해 북측과 사전협의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송교수는 지난달 북한정권 창건일인 9.9절에도 북에 '충성맹세문'(송교수는 '의

례적인 축전'이라고 주장)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특히 북한 평양방송이 8일 송교수를 '남조선을 방문한 한 해외동포'라고

지칭하며 그를 북한과 연결시키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 주목, 송 교수

의 방북 활동을 면밀하게 분석중이다.

검찰은 오는 10일 송교수에 대한 4차 소환에서 이같은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추가로 1∼2차례 소환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주중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사팀내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 이상 따로 조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송교수에 대한 기소 방침이 사실상 굳어졌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송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지 여부, 오길남씨 입북권유 여

부, 금품수수 혐의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대부분 확정짓고 현재 송교수의 독일에서

의 친북활동 내용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전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유럽본부 회원 출신으로 독

일에서 활동하다 지난 99년 자수한 최모씨를 이르면 10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송교수가 독일에서 유학생 포섭 등 친북활동을 했는지, 학술활동 과정에서 이적행위

가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 99년 1월 미국으로 망명한 김경필 전 독일주재 북한 이익대

표부 서기관과 관계를 맺고 교류했었다는 점을 중시, 송교수가 북한과의 접촉창구로

이용한 김 서기관과 어떤 형태로 교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송교수는 최근 "지난 97년 황장엽씨 망명직후 김일성 주석 장례식때 '김철수'

란 이름으로 장의위원 명단에 오른 일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돼 김경필 서기

관과 상의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최씨 외에 다른 참고인 2명을 소환해 송씨의 혐의 입증을 위한 주변 조

사에 주력할 방침이며 황장엽씨에 대해서도 한차례 가량 더 출장조사를 벌일 계획이

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