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한핵 포기 땐 체제보장"

연쇄 정상회담서 "조기 6자회담" 합의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합의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중인 양국정상은 이날 오전 하얏트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는 차기 6자회담을 조기개최,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차기회담 진전을 위한 수단과 방법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양국정상은 회담직후 발표한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북한에 대해서도 상황악화 조치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의 체제안전보장은 다자틀내에서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북미간 불가침 조약'이 아니라 6자회담의 당사국인 5개국이 공동으로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과 재건지원을 통한 이라크 평화정착과 재건문제, 주한미군재배치와 한미동맹 발전방안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평화정착과 재건지원을 위해 추가파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고 이에 부시 대통령은 어려운 국내사정에도 불구하고 파병키로 한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에서는 이라크 파병결정이후 파병부대의 성격과 규모, 파병시기 등 구체적인 문제는 협의하지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한반도 안보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어 이날 낮 고이즈미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교섭을 금년내에 시작한다는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일자유무역협정 산관학 공동연구회가 지난 2일 제출한 공동보고서의 내용을 평가한뒤 FTA체결문제를 비롯한 양국간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한 한일 사회보장협정 문안이 타결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협정의 조속한 서명과 발효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양국간 비자면제 및 김포-하네다공항간 셔틀항공편 운항이 조기에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의해서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방콕에서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사진설명) 20일 오전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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