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화랑도 무예왕 송아랑씨

"우리나라 최고의 무술 격투기 여전사(女戰士)가 돼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싶어요".

송아랑(20.경북과학대 사회체육계열 1년)씨는 이달 중순 경기도 대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여자 전국화랑도 무예왕 선발대회 헤비급 부문에서 우승한 여자 무예인.

연령과 관계없이 전국 최고의 여자 무술인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 헤비급에서 우승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국내 최고의 여성 무술인으로 우뚝 선 셈이다.

송씨를 지도한 송창훈 교수(사회체육계열)는 "아랑이는 여자 격투기 선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체격인 키 169㎝.체중 62kg의 신체조건을 갖춰 당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우리나라 격투기의 대부격인 홍영규 관장(브라질유술 한국지부협회장.정심관 관장)에게 지도를 받을 계획이다.

송씨는 이번 대회 우승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일. 지난해 경기도 근명여자정보고 3학년 때 문화부장관배 합기도대회와 국무총리배 합기도대회 등 전국대회와 지역대회에서 무려 8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양이 고향인 송씨가 무술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태권도를 배우면서 부터. 현재 태권도 공인 3단이며 합기도는 고교 1학년 때 시작해 2단을 땄다.

복싱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20년째 에어로빅을 해온 어머니, 고교생인 남동생도 태권도 4단으로 무술인 가족이다.

국내 최고의 격투기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곱상한 외모에 수줍음이 많은 송씨는 성적도 과에서 5등 안에 들 정도로 모범생. 고2때는 밤늦게 귀가 도중 골목길에서 접근하는 치한을 혼쭐내준 경험도 있다.

그일을 계기로 고3때는 체육관 관장의 추천으로 MBC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 여성 호신술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송씨는 "11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합기도 대회에서의 활약상을 다시 한번 지켜봐 달라"며 여성 무술인답게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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