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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영입 파문, 진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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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인가, '제3자를 통한 협상에서 빚어진 오해'인가.

삼성이 이만수(46)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 영입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나간 뒤 삼성구단과 언론사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지역팬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삼성과 이 전 코치 양쪽 모두 서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코치는 백의종군 입장을 밝혔음에도 삼성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포기했다며 삼성이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비난했다. 삼성은 언론플레이라는 말에 펄쩍뛰며 이 전 코치가 요구 사항이 너무 많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삼성과 이 전 코치간의 협상 진행 과정은 무시한 채 한 쪽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양쪽이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이만수 코치 영입 문제에 있어 무엇이 진실인지 삼성 김재하 단장과 이 전 코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쪽의 입장을 들어봤다.

△이만수 전 시카고 화이트 삭스 코치

이 전 코치는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0일 삼성에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이틀만에 신문을 통해 삼성이 영입을 포기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계약조건도 없었다"며 "삼성에 가기 위해 차까지 팔고, 아이들 학교도 정리하는 등 모든 준비를 했다. 나에겐 장래가 걸린 문제였다"며 구단의 처사에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 전 코치는 "삼성 이미지가 강해 다른 구단에 가기가 쉽지 않다"며 "6개월 전부터 모 구단에서 감독제의를 했지만 삼성으로 가기 위해 거절했다"고 밝히고 "30년간의 선수, 6년동안의 코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삼성에 가고 싶어도 이제 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귀국하지 않겠다. 더 이상 삼성에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되기 싫고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기 바란다"며 "다만 지역팬들의 성원에 미안한 마음"이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전 코치는 협상 과정에서 "삼성 김 단장으로부터 직접 전화 한 통 받은 적이 없었다"며 인간적인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 김재하 단장

김 단장은 우선 "이 전 코치 영입은 8일부터 본격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선동렬 코치의 영입과 관련 지역팬들의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한 언론플레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선 코치는 두산과의 협상이 결렬된 9일 밤부터 영입을 본격화 했다는 설명.

김 단장은 선 코치가 삼성행을 결정하기 전인 10일 기자에게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 전 코치만 승락한다면 구단으로서는 O.K"라며 "투수코치 선동렬, 타격코치 이만수를 포진해 삼성을 최고 명문 구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김 단장은 이 전 코치의 영입을 위해 그의 에이전트인 앤디 김이 아닌 제3자를 통해 삼성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제3의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함구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20일 제3의 인물을 통해 이 전 코치가 '조건없이 삼성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며 또 29일 귀국하겠다는 의사까지 전해왔다는 것. 이에 따라 삼성은 즉각 보직, 계약기간, 연봉, 부대조건 등이 포함된 조건을 이 전 코치에게 전달했다는 것.

김 단장은 "백의종군 의사만 있으면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단장의 생각과 달리 이 전 코치로부터 어떤 대답도 없었다는 것.

김 단장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뒤 이틀동안 3차례에 걸쳐 이 전 코치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그 때마다 '답답하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었다"며 "이 때문에 부득이 영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도 이 전 코치와 마찬가지로 "이 전 코치가 직접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남는 의문점

삼성이 이 전 코치를 영입하기 위해 내세운 '제3의 인물'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20일 이 전 코치로부터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자마자 구체적인 협상 조건을 제3의 인물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제안이 이 전 코치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했거나 이 전 코치를 잘아는 제3의 인물이 삼성의 조건이 마땅치 않아 시간을 끄는 사이 서로간에 오해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김 단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며 일단 부인했다.

또 두산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마자 감독까지 나서서 선 코치를 데려온 삼성이 묵은 감정이 있다하더라도 이 전 코치에게 직접 전화 한 통하지 않은 무성의는 팬들의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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