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한해 정부 예산 가운데 3조8천여억원을 낭비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이 혈세를 낭비하는 것에 한마디 지적하고자 한다.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 오면 곳곳에서 도로공사 등이 시작된다.
하수관을 바꾸기 위해 골목길을 파헤치기도 하고 멀쩡한 보도블록을 갈아 바꾸는 공사 등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각 일선 지자체들이 이미 책정된 예산을 해가 바뀌기 전에 모두 쓰기 위해 한꺼번에 공사를 벌이거나 비품 등을 무더기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쓰지 않고 남기면 다음 해에 예산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불필요한 공사를 무리하게 매년 되풀이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 보면 이런 식의 공사는 적잖은 의혹과 불만을 갖게 한다.
이렇게 시일에 쫓기는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는가 의심스럽고 공무원들이 업자와 결탁해 또 하나의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가 우려도 된다.
공무원들은 자기 돈이 아니라고 아무렇게나 생각할지 몰라도 없는 살림에 꼬박꼬박 세금을 내야 하는 시민의 입장에서는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의 무신경과 비효율적인 공사 관행에 때로는 분통이 터질 때도 있다.
멀쩡한 보도블록을 마구 파헤쳐 깔려있는 것보다 나을 것 없는 새 것으로 전부 바꾸는 것을 보면 화가 치민다.
일반적인 보수라면 깨어진 것만 바꾸거나 울퉁불퉁한 면만 정성껏 고르는 식으로 알뜰 공사하는 것이 정도일 것인데 그런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
올 연말에는 이런 식의 병폐적인 행정관행이 재발돼서는 안될 것이다.
이정호(대구시 방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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