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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 삿대질… 싸움장된 예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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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결위가 대통령 측근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정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예결위 회의장에서 17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900억원 수수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18일에는 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폭로 공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간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며 회의가 장시간 정회되는 파행을 겪었다.

때문에 국회 주변에서는 한나라당이 예결위를 '노 대통령 측근비리 폭로 특위'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또 '아니면 말고'도 좋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같은 자세에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대한 제한 주장도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을 수용할 때까지 예결위와 상임위에서 무차별 폭로전을 전개키로 한 한나라당은 이날 예결위에서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노 대통령이 지난해 후보로 확정된 직후 손영래 당시 국세청장에게 썬앤문 그룹에 부과된 180억원의 세금을 23억원으로 감면받도록 했다"며 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 의원은 "그 대가로 95억원이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통해 당시 노 대통령 후보측에 제공됐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썬앤문 그룹의 뉴월드 관광호텔 용도변경 추진과 그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개입했고, 썬앤문 그룹이 대선 전후 농협 서울 원효로지점에서 115억3천200만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인 국민은행 김모 지점장이 깊숙이 관여했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전면 공세를 전개했다.

17일 최도술씨의 900억원 수수 의혹을 제기한 이성헌 의원도 "기업들로부터 받은 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로씨가 수사를 기피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려다가 출국 금지로 저지당한 사실과 손길승 SK그룹 회장의 고교동문인 최모씨가 이영로씨를 중간에서 소개해줬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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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 측근비리는 줄기차게 제기해 왔으나 노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비리의혹을 폭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강래 의원은 이성헌 의원의 질의에 이의를 제기하려다 이병석 의원이 저지하자 욕설을 섞어가며 설전을 벌였고 각당 의원들이 이에 가세하면서 예결위는 6시간 가량 정회되는 소동이 연출됐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사진:18일 국회 예결특위에 출석한 강금실 법무장관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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