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 영역을 둘러싸고 미용외과학회와 성형
외과학회, 미용성형외과학회 사이에 고발전이 난무하는 등 의사들끼리 치열한 '밥그
릇 싸움'을 벌이고 있다.
24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용외과학회(회장 임종학)는 지난 18일 성형외과학회(회
장 오석준)와 미용성형외과학회(회장 김영길),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회장 조인창)
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미용외과학회측은 "최근 열린 학술대회에 해외 특별연자로 일본 도쿄대 성형외
과 교수 2명을 초청했으나, 성형외과학회 등이 이들 교수가 자기 학회 사람들이라면
서 이들의 방한을 막는 편지를 보내는 등 행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형외과협회 등은 "미용외과학회로부터 초청을 받은 일본 연자들에
게 이 학회가 정식 학회가 아니란 사실을 전달한 것일 뿐 이들의 방문 자체를 막으
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양쪽 단체는 미용성형에 대한 광고문안을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서
로 제소를 하기도 했으며, 성형외과개원의협회측은 미용외과학회의 이번 고발에 대
응해 조만간 미용외과학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발할 예정이다.
현재 이들 학회 간 다툼은 미용외과학회가 성형외과학회.미용성형외과학회.성형
외과개원의협회 등과 1대 3으로 싸우는 형국이다. 하지만 양쪽 단체의 대립은 골이
매우 깊어 쉽게 진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성형외과 등 3개 학회는 미용외과학회 회원들이 외과와 피부과, 안과 등을 전공
한 뒤 기본적인 성형기술을 배워 개원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성형에 대한 전문지식이
떨어지고, 대한의학회로부터도 정식 학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권성택 교수는 "우리 입장에서 볼 때 미용외과는 학회로
인정할 수 없는 친목모임 수준"이라며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이 있을 수 있지만
성형외과 전문의 입장에서 절대로 미용외과학회 회원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용외과학회는 회원 1천200여명의 80%가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전문의 자
격을 취득한 의사들로, 재건수술이 전문인 성형외과학회 등에 견줘 미용수술 측면에
서는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임종학 회장은 "재건성형이 전문인 성형외과학회 회원들과 달리 미용수술에서는
우리의 능력이 뒤진다고 볼 수 없다"면서 "미국와 일본은 미용외과학회가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는 만큼 성형외과도 미용외과학회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와 관련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순주 회원참여부장은 "의사들 간 영역 다툼으로
결국 피해를 입는 쪽은 소비자"라며 "특히 잘못된 시술을 받았을 경우 소비자의 피
해가 큰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교육을 받은 성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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