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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에 문화체험 온 외국인들 "원더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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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 쩍! 쩍!' 떡치는 소리, 탁! 탁! 탁! 제기차는 소리, 쓱! 쓱! 쓱! 도자기 빚는 소리'.

미국과 캐나다,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온 98명의 외국인들이 쌀쌀한 초겨울 날씨 속에 하루동안 한국 전통문화에 푹 빠졌다. 지난 22일 오전11시 경북 칠곡군 기산면 전통문화체험학교. 올해로 5회째를 맞은 '2003 한국 전통문화소개행사'는 대구시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치르고 것.

1999년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작된 행사는 3회까지는 향토 문화행사로 진행됐고 지난해부터 외국인이 모두 참여해 전통제품이나 음식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행사로 성격이 바꼈다. 지난해는 경동정보대학에서 '김치만들기'행사를 가졌고 올해는 경북과학대학의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떡 만들기와 도자기 만들기, 기타 놀이체험 등 하루동안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도자기 체험시간. "오사마 빈 라덴과 사담 후세인이 숨을 수 있도록 요새를 만들고 있다"는 앤디 메설스(51.경일대 초빙교수)는 "올해로 5년째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데 대구.경북은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면서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알게되고 불고기와 김치, 떡 등 한국전통음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5시30분에 논산을 출발, 9시쯤 행사장에 도착했다는 데비 샤논(27.건양대 초빙강사)씨는 "한국문화체험행사가 있는 곳에는 일부러 찾아다닌다"며 "강경 김치만들기와 부여 외국인씨름대회, 안동 하회탈 축제 등 매년 몇번씩 한국식 축제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베랑제르 르사즈(25.프랑스문화원)씨는 "직접 만든 동동주 그릇으로 한잔 마시고 싶다"며 손수 만든 그릇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날 행사준비에 참여한 대구시 국제통상과 홍석준 국제교류담당은 "이번 행사로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인상을 심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22일 오후 경북과학대학 박물관에서 열린 '2003 한국전통문화소개' 행사에 참가한 대구지역 거주 외국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도자기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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