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

○... 이번에 수능시험을 친 고3생입니다.

영천에서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진학 상담을 받을 수 없어 인터넷 상담을 하려고 합니다.

믿을 수 있는 배치기준표를 제공하는 기관과 그 활용법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여러 입시 기관에서 내놓는 배치기준표(최근에는 배치참고표라고도 함)에 대해 먼저 말하고 싶군요. 배치기준표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자료는 지난 3년 간 각 대학의 모집 단위별 합격자 성적입니다.

입시 기관들은 대학이 발표하는 자료, 학원과 학교에서 조사한 합격자의 실제 성적과 기타 여러 요소들을 활용합니다.

과거에는 서너 기관에서만 배치표를 내놓았지만 지금은 십여 곳 이상에서 발표합니다.

여기에다 인터넷이나 ARS로 상담하도록 만들어진 배치기준표도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자료가 나오면서 수험생들은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지만 혼란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배치기준표 상의 점수는 최종적인 합격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배치기준표는 참고자료일 따름입니다.

입시학원들의 배치기준표가 대학의 서열화와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역기능적인 측면이 많다는 비난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대부분 것들은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게 마련입니다.

배치기준표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역기능과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배치기준표가 나올 수밖에 없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행 입시체제가 아직은 수능 성적으로 수험생을 줄 세우고 대학들은 이를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수요라는 것은 너무도 절박하고 피를 말리는 것입니다.

대학마다 서로 다른 시험문제와 다른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날이 오면 이런 배치기준표는 필요 없을 것입니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이나 논술.구술.면접고사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됩니다.

대부분 수험생들이 잘 알고 있겠지만 배치기준표만 믿고 지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이나 학생부 반영 방법, 영역별 가중치 부여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인터넷이나 ARS 상담도 다른 자료들과 마찬가지로 참고는 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판단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공개되는 여러 자료들을 참고하여 연구하되 최종적으로는 수험생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담임 선생님이나 진로 상담 선생님과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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