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영남지역 현역 의원 절반을 교체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방침을 밝히면서 대구.경북지역에도 이를 노린 신진인사들이 대거 한나라당 공천 문을 두드리고 있어 사상 최대의 공천 경합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5일 영남지역 국회의원 58명 가운데 50% 정도를 물갈이하겠다고 영남권 중진의원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동안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제기돼 온 인적쇄신론에 인위적인 물갈이는 안된다고 주장해온 영남지역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다 일부 중진들도 가세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최 대표의 공천 물갈이 구상은 영남권 의원의 절반을 교체하는 것을 포함, 전국적으로 지역구는 30~35%를 교체하고 전국구 의원은 전원 교체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최근 한 주간신문과의 회견에서 "과거 총재가 공천에 전권을 행사할 때도 30~35%를 넘지 않았다"며 "35% 정도가 환골탈태의 적합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수준의 인적쇄신을 이룰 수 있는 수준을 얘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구상대로 공천이 이뤄지면 한나라당 현역의원(149명) 가운데 60~70명이 공천에서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일 현재 대구.경북 지역의 각 선거구마다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신진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중이다. 대구 수성을구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만 10명에 이르며 달서갑도 8명에 달하는 등 공천 경합이 치열하다.
경북지역에서도 지역에 따라 평균 3~5명 정도가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어 한나라당 공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물갈이를 영남권에 집중하겠다는 최 대표의 방침에 대해 이 지역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 논란이 예상된다. 최 대표가 이같은 방침은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영남에 최근들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 저하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의 측근들은 이같은 현상은 영남지역의 현역 의원들에 대한 불신감 때문으로 분석되며 따라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도권은 물론 영남지역에서도 예상밖의 선거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고육책으로 보고 있다. 정경훈.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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