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업체 한국델파이(달성공단내)가 3년 연속 적자에서 탈피, 올 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연간매출 1조원을 바라보며 대구지역 제조업체 가운데 '최고 자리'를 지켰던 한국델파이는 2000년말 '대우차 사태' 이후 매출이 급락, 500여명의 직원들이 떠나가는 등 아픔을 겪었지만 올들어 다시 도약의 기틀을 잡은 것.
한국델파이는 올 해 목표였던 6천7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 2000년부터 내리 3년간 이어졌던 적자를 벗어났다.
한국델파이는 GM의 대우차 인수 이후 생산물량이 증가했으며 올 10월엔 최근 3년새 월간 매출로는 최대인 월 761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GM대우로의 납품 이외에도 포드.도요타 등 세계적 완성차 메이커로의 직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어 향후 2, 3년내에 매출 1조원 달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마티즈 후속 모델인 M200, RV모델인 C100 등 GM대우의 신차 출시도 잇따를 예정이어서 한국델파이의 매출 및 이익 신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채규 기획담당 이사는 "GM대우의 출범과 함께 회사 자체적으로 원가절감 등 생산성 향상에 노력, 올 해 회사가 큰 성과를 냈다"며 "향후 독자 생존을 위한 해외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1997년 8천100억원, 1998년 7천400억원, 1999년 8천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2000년 11월 대우차 부도사태로 2천억원에 이르는 미회수 채권이 발생,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때문에 한 때 2천500여명에 이르던 임직원이 1천800여명 규모로 줄기도 했다.
김진희 조사홍보팀 과장은 "회사 대표가 오전 7시 직접 주재하는 '새벽 품질 회의'를 갖는 등 사내의 체질 강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GM대우는 부품업체에 대해 GM식 경쟁체제를 도입한만큼 한국델파이의 혁신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델파이는 1984년 대우와 GM이 합작, 대우자동차부품으로 출발했으며 1989년 대우기전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2000년 1월 한국델파이로 다시 회사 이름을 바꿨다. 50%의 지분을 미국 델파이사가 갖고 있고 50%는 대우차 정리법인과 대우인터네셔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옛 대우 관계사들이 소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델파이는 현재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대구로의 본사 이전도 검토중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대구.경북지역 최대 규모의 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가 올들어 '적자 회사'에서 탈피, 흑자로 돌아섰다. 사진은 최근 한국델파이에서 열린 마티즈 후속모델 M200 개발일정 협의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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