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안대희(安大熙) 대검 중수부장은 사법시험 17회 동기로 첫 인연을 맺었다.
노 대통령은 부산상고를 졸업해 '고생' 끝에 사시에 합격했고 안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 2학년 때인 21세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그만큼 대비되는 삶이다.
노 대통령이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에다 안대희 중수부장을 발탁할 때만 해도 노-안 두 사람 관계는 무난한 것으로 보였다.
또 노 대통령은 취임 초기 이른바 검란(檢亂)이라고 불릴 정도의 검찰내 동요 분위기를 송-안 체제 구축으로 잠재울 수 있었다.
이렇게 출범한 송-안 체제는 두 사람이 대구지검장-1차장 검사를 맡았을 때 호흡을 맞춘바 있어 이를 잘아는 검사들은 '최강 체제'란 평을 주저없이 내놨다.
특히 송 총장이 검찰국장이었을 때 승진에서 계속 누락된 안 검사장이 사표를 결심했으나 송 총장이 극구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송 총장이 안 중수부장을 선택한 것은 이런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안 검사장이 노 대통령 측근인 염동연.안희정씨를 '손' 대면서 노 대통령과의 관계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안 검사장은 염씨는 구속하고 안씨에 대해서는 법원의 영장 기각에도 한 차례 더 영장을 청구하는 끈질김을 보였다.
급기야 대선자금 모금과 관련, 안씨를 사법처리 문전에까지 내몰고 있다.
안 검사장은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의 집사격인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구속하고 대통령 오른팔인 이광재(李光宰) 전 국정상황실장까지 궁지에 몰아 넣고 있다.
게다가 안 검사장은 최근 "민주당에 대선자금과 관련한 '뉴페이스'가 있다"고 언급,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노 대통령에게 또다른 아픔을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안 검사장을 잘아는 한 후배검사는 대선자금 수사가 어디까지 가겠느냐는 질문에 "안 검사장은 수사에 나서면 피의자를 관에 넣는 것조차 모자라 관에 못질까지 하는 사람"이라며 "아마도 끝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재로선 안 검사장을 제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송 총장인데 잔정이 넘치지만 업무에선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난다'는 송 총장이 애써 말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장검사도 "이번이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하고 일한다"고 했던 안 검사장의 말을 상기 시킨 뒤 "끝장을 볼 것"이라면서 "이번 대선자금 수사가 한국 정치 풍토를 바꾸는 역사적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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