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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연어를 키우고...

바다와 숲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생태계다.

숲에서 생성된 유기물이 개울과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고 바다에서 양분을 섭취해 몸집을 불린 연어가 강을 타고 개울로 올라와 산란한 뒤 다시 곰이나 독수리들에 의해 숲으로 환원된다.

'숲은 연어를 키우고 연어는 숲을 만든다'(탁광일 지음.넥서스북스 펴냄)는 온대 우림의 생태학적 가치와 원주민들의 조화로운 삶에 대한 생태보고서다.

저자는 캐나다 밴쿠버섬의 뱀필드에서 4년 간 머무르며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과 자연 그리고 원주민을 관찰했다.

원주민들의 세계관은 "히슉 이쉬 사왁"이란 말로 압축된다.

누차눌트어로 '모든 것은 하나'라는 뜻. 모든 사물은 서로 관련을 맺고 의존관계에 있기 때문에 뭇 생명체들과 생태환경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원시림 속에서 살아가는 갖가지 동식물의 생태를 소개하면서 숲을 매개로 한 생명의 연결고리를 깨뜨리는 개발논리를 비판했다.

그는 '동식물-숲-인간'이 결국 하나라고 주장한다.

숲에서 일어난 일은 인간 사회에 곧바로 투영되어 나타나고, 인간사회에서 벌어진 현상은 숲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왜? 남자는 고독하고...

"남자는 생각하지만, 여자는 느낀다". 19세기 영국 시인 로세티는 남자와 여자가 다름을 이렇게 표현했다.

육체 혹은 생물학적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남과 여의 심리적 차이를 탐구한 서적들은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최근 출판된 '왜? 남자는 고독하고 여자는 외로울까'만큼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책은 없었다.

왜 남자와 여자의 몸 냄새가 다를까, 선물 고르는 기준이 다른 남녀, 자살할 때 남자는 밧줄을 여자는 투신, 노출증에 관한 남녀차이, 남자는 왜 더듬는 것을 좋아할까, 복상사는 왜 남자에게 많을까…. 사귀고 있거나 이미 같이 살고 있는 이성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지침서다.

물론 독자들이 이 책에 관심 가져야할 이유는 또 있다.

저자는 역사, 문화, 과학, 의학, 심리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심리, 두뇌, 육체, 섹스, 감각, 문화, 관습, 상징 등 다양한 관점에서 남녀가 지닌 독특한 신비스러움의 차이를 상세하게 고찰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저자의 집필 의도대로 당신은 이성에 대한 이해력이 한층 더 성숙해졌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닌자이야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검은 복장을 입은 노련한 암살자가 움직인다.

발각은 곧 임무의 실패. 침실 안으로 잠입한 암살자는 조용히 영주를 살해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닌자이야기'(피터 루이스 지음 황금가지 펴냄)은 비밀스런 일본의 전통 직업 닌자의 삶과 역사적 기원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은 닌자가 가지고 있는 신비주의적 선입관을 배제하고 각종 문헌을 통한 철저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으로 이주한 수나라의 식자층과 도가의 도사들을 닌자의 기원으로 본다

'암살 기계' 닌자는 씨족 전부가 집성촌을 이뤄 살며 암살, 잠입, 은신술, 무장전투, 심리전 등을 연마했다.

통신 체계가 전무하던 시대에 잠행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요인을 암살하는 능력을 갖춘 닌자는 당시 정세를 좌지우지하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닌자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련을 감내하며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야 했다.

어린 닌자들은 자신의 가슴에 밀짚 모자를 얹고 달리는 훈련을 쌓았으며 숙련된 닌자는 하루에 쉬지 않고 80km를 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무도가인 저자는 닌자는 중세 시대에 테러와 게릴라전을 도입해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꾼 주인공이라고 설명한다.

또 닌자가 바꾼 군사적 패러다임은 현대의 특수부대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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