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닭.오리 전문식당 직격탄

조류(鳥類) 독감이 처음 발생한 충북 음성군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닭.오리고기 음식점과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2일 경주시 안강읍 양계장의 조류독감이 양성으로 판명이 나자 경주지역 닭.오리고기 전문식당은 소비위축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경주에서 삼계탕집을 경영하는 김모(56.경주시 월성동)씨는 "하루에 100여명씩 몰리던 삼계탕 손님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며 소비위축에 울상짓고 있다.

또 유황오리 식당을 전문으로 해온 이모(60.여.경주시 보덕동)씨는 "조류독감 파동이후 주문이 급격하게 줄었다"면서 "익혀 먹으면 인체에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보건복지부의 공식적인 발표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업소들은 "가뜩이나 불경기로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인데 이 무슨 날벼락이냐"며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닭고기 먹기 운동 등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주지역 관광업계는 "닭고기가 들어가는 요리가 많은데 사스파동에 이어 조류독감 파동이 여행업계에 악재가 되고 있다"며 진정이 안될 경우 해외관광객 상당수가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보문단지 특급호텔 판촉팀 한 관계자는 "음식에 오리고기와 닭고기가 들어갔느냐고 묻는 손님이 많아 앞으로 뷔페에는 닭고기와 오리고기 요리를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닭고기 전문식당 71곳이 성업중인 청송읍 부곡리 달기약수탕과 진보면 신촌약수탕에서도 60여곳의 식당들이 아예 문을 닫았다.

청송읍 달기 약수탕과 진보면 신촌약수탕 번영회측은 "조류독감의 국내 발생 이후 하루 평균 주말이면 관광객 5천여명이 찾아와 육계 1천800여마리를 판매 했으나 지난 13일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엔 하루 평균 200여마리도 팔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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