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공영방송 이상한 광고

요즘 KBS에서 좀 이해하기 어려운 광고를 본다.

시골학교 어린이들이 해맑은 표정과 구수한 사투리로 저마다 장래 희망을 얘기하고 그 꿈을 성취한다는 내용이다.

쉽게 희망을 포기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다분히 교훈적이다.

하지만 광고가 끝날 때쯤 나오는 멘트나 자막은 이 광고의 의도를 의심케 한다.

꿈을 성취한 젊은이가 KBS 신입사원으로 등장하는 것도 그렇지만 "KBS 수신료 분리 징수는 부당하다"는 멘트와 자막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

자사의 이해관계가 얽힌 선전 홍보성 광고에 아이들까지 등장시키고 취업이 안돼 절박한 시기에 신입사원 장면으로 시선까지 끈 다음 수신료 징수 관련 멘트가 나오다니…. 어린이들을 어른들의 시위에 이용하지 말라는 게 요즘 중론이다.

마찬가지로 어른들의 정치적 싸움에서 파생된 KBS 수신료 징수문제에 어린이까지 등장시켰다는건 너무나 씁쓸하다.

시청료로 제작되는 광고에 KBS 입장만 강조해 방영하는 것은 아무래도 옳지 못하다.

공영방송의 자세를 견지해 주기를 바란다.

권정예(김천시 양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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