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약사회장선거 송사 갈듯

대구시약사회(대한약사회 대구지부) 회장 선거 때 서울로 잘못 우송되는 바람에 개표에서 누락된 달성군 약사회원들의 투표용지 문제가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대한약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대구시약사회 회장선거의 낙선자 김영군씨가 제출한 이의신청을 기각, 서울시약사회로 잘못 전달된 투표용지는 무효처리키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9일의 개표결과를 그대로 인정한 것.

선관위 관계자는 "서울로 잘못 전달된 투표용지를 재검표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당선자 구본호씨와 김씨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최종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표가 서울로 잘못 전달돼 개표에서 누락됐지만 대구시약사회 선관위에 전달된 투표용지의 개표는 정확했고 대다수 회원들의 투표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며 "그러나 김씨가 이번 결정에 반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종 결론은 사법부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의를 제기한 김씨는 "투표용지가 잘못 전달되는 과정에 많은 의혹이 있어 이를 검찰에 진정이나 고소할 계획"이라며 "또 서울지법에 선거무효 확인소송이나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선자 구씨는 "이번 일이 순리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시약사회장 선거에서 달성군 회원들의 투표용지 상당수가 대구가 아닌 서울시약사회로 우송되는 바람에 개표에서 누락됐음이 개표가 끝난 뒤 확인되면서 비롯됐다.

지난 선거에서 구씨는 606표를 얻어 김씨를 27표차로 누르고 회장에 당선됐는데 잘못 우송된 투표용지가 40여장이어서 산술적으로는 이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는 것.

시약사회 한 임원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문에 약사회 운영의 파행과 회원간의 갈등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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