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하는 오후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게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게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인은 본명이 안재찬이다.

'시운동'동인을 하면서 매우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었다.

그런데 인도의 사상가 라즈니쉬에 심취하면서 그의 책을 번역하여 소개하기도 했고 요즈음은 완전히 신봉자가 된 듯하다.

그의 시에서 풍겨나오는 명상의 느낌은 그런 영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시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볼 수 있다.

나를 흔드는 이는 내 안에 있고 그 흔드는 행위도 내적행위와 외적행위로 나눌 수 있는데 그 둘은 순수한 사랑이라는 의미에서 하나이기에 잠시도 떨어지기 싫어한다는 것을 적고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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