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당, 총선 영남판짜기 본격화

부산 출신인 김정길(金正吉) 전 행자부장관이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에 당선된데 이어 경남 출신인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가 13일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으로 인준, 영남 총선 판짜기가 사실상 본격화됐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이른바 부산-경남에서 우리당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동남풍 전략'의 첫 착점을 한 셈이다.

김 전 지사가 우리당 고위당직을 맡음에 따라 경남은 김혁규-김두관(金斗官), 부산은 김정길-문재인(文在寅) 투톱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것으로 점쳐진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 여부에 대해 대통령 측근인 염동연씨는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부산.경남 정가 분위기로는 이들 투톱 체제의 위력이 결코 가볍지 않다 한다.

우리당 경남지역 한 관계자는 "경남 16석 가운데 창원시의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 5명은 당장 선거를 치러도 당선된다"고 자신하고 있다.

김병로 진해시장 등 경남지역 인사 400여명과 함께 우리당에 입당한 김 전 지사가 대통령경제특보를 맡은데 이어 상임중앙위원으로 지명돼 '김혁규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은 부산 총선에 대해 낙관한다.

그는 "부산은 경남보다 다소 약하다지만 우리당 바람이 반드시 불 것"이라며 "부산에서 이겨야 우리당이 총선 전체를 이길 수 있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문제는 대구.경북이다.

현재 대구.경북의 판은 이강철(李康哲) 전 상임중앙위원이 중심이 돼 짜고 있는데 좀체 가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가 대구 수성갑 또는 경산, 이영탁(李永卓) 국무조정실장이 영주에서 출마하기로 각각 마음을 굳힌 것이 우리당의 유일한 위안거리다.

이 전 위원은 그러나 "우리당의 지지율이 조금만 오르면 출마를 저울질 하는 인사 등 희망자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편 정동영 의장 만들기의 1등 공신인 이 전 위원은 조만간 외부인사영입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무처장이나 외부인사영입위원장에 거명됐으나 원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풀이다.

외부인사영입 위원장은 신기남(辛基南), 이미경(李美卿) 상임중앙위원이지만 실질적인 외연 확대 작업은 이 전 위원이 주로 맡는다는 것.

우리당은 또 공직후보자 자격심사위원장에 김광웅(金光雄) 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 사무처장에 박양수(朴洋洙) 조직위원장, 총선기획단장에 김한길 전 의원, 의장비서실장에 김영춘(金榮春)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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