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밖에서 배운다-탐조여행

겨울 나그네가 돌아왔다.

가을걷이가 끝난 겨울 들녘은 수 만 마리에 이르는 철새들의 군무로 장관을 이룬다.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철새 구경만을 위해 멀리서 일부러 철새 도래지를 찾는 사람도 많다.

겨울방학 동안 가족과 함께 겨울 철새들의 비상을 감상해보자. 탐조체험을 떠나기 전 철새의 종류와 철새의 이동 경로, 철새들의 습성 등을 미리 알고 간다면 새들과 친숙해질 수 있다.

새로운 겨울 철새 도래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를 찾아보자.

◇철새 알기

철새란 텃새, 나그네새, 떠돌이새와 달리 여름과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은 다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되돌아가는 새를 말한다.

겨울 철새들은 대체로 시베리아의 강추위를 피해 4천~6천km를 시속 60~70km로 내려온다.

하지만 생존율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철새들은 낮에는 태양, 밤엔 별자리를 기준으로 해서 뇌 속에 미세한 철성분을 가진 나침반으로 남북의 자기장을 이용해서 방향을 잡는다고 알려져 있다.

◇주남저수지의 철새

주남저수지는 창녕의 우포늪보다 더 큰 습지로서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주남저수지는 크게 주남, 산남, 동판저수지로 나뉘어 있다.

저수지마다 철새들의 종류가 다르게 분포되어 있지만 수시로 이동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관찰을 할 게 아니라면 별 의미가 없다.

남쪽 전망대를 찾으면 무료로 고배율의 망원경인 필드스코프를 이용해 철새를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나눠주는 철새 자료 팜플렛을 얻어서 관찰하는 것도 요령이다.

주남저수지 남쪽은 고방오리, 청둥오리, 쇠기러기, 큰기러기, 저어새, 재두루미, 백로, 가창오리들을 관찰할 수 있다.

오리류들은 육안으로 보면 비슷비슷해서 구분이 쉽지 않다.

망원경 관찰을 통해 고방, 청둥, 기러기류를 구분한다.

미리 생태 도감이나 인터넷에서 찾아서 가면 좋다.

◇관찰 준비물과 관찰 요령

체계적인 관찰이 이루어지려면 망원경이나 쌍원경, 카메라, 무채색 방한복, 물새 도감, 관찰 필기류, 스케치북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철새들은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후 4시를 넘어서면 이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수 백마리가 날아다니는 가창오리, 질서정연한 기러기들의 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주남저수지 가는 길

주남저수지는 대구에서 구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한 시간 거리에 있다.

구마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이용, 동창원 IC에서 내려 창원방면으로 2~3분 가면 가월이란 곳에서 주남저수지 팻말을 보고 우회전 길로 들어 찾아가면 된다.

국도로는 창녕에서 부곡 가는 79번 도로를 따라 가다 낙동강을 건너는 본포교 다리를 지나 약 20여 분간 남쪽으로 내려오면 주남저수지를 찾을 수 있다.

국도를 이용하면 부곡 무안면의 사명대사 생가 터, 왕녀 태실, 영산의 석빙고, 만년고 등을 둘러볼 수 있어 좋다.

김경호(체험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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