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시비
허난설헌의 작품을 둘러싸고 많은 표절 시비가 있어왔다.
동시대인 이수광을 필두로 최근까지도 표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1984년에 출판된 '허난설헌연구'(허미자)와 1987년에 출판된 '허난설헌시론'(이숙희) 등도 허난설헌의 표절을 다루고 있다.
몇 작품을 제외한 대부분이 표절이라는 주장과 표절 의혹이 있는 작품은 수 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허난설헌의 작품이 대부분 불태워지고 없다는 점, 그가 죽은 후 동생 허균에 의해 다시 기록됐다는 점 등으로 표절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허난설헌의 표절과 관련, 김만중은 '서포만필'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난설헌 허씨의 시는 손곡(李達)과 그 오빠 하곡으로부터 나왔는데, 그의 공부는 옥봉(玉峯; 백광훈 白光勳) 같은 분들에게는 미치지 못하나 총명하고 민첩함은 그들을 넘어선다.
우리나라의 규수 중에 오직 이 한 사람뿐이다.
다만 아까운 점은 그 아우 균이 원나라와 명나라 사람의 좋은 글귀와 아름다운 시 가운데 보기 드문 것을 뽑아서 난설헌의 문집 가운데 침입하여 명성과 위세를 크게 한 점이다.
이것으로 우리나라 사람을 속이는 것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시 중국에 들여보내었니 마치 도적이 남의 소나 말을 도적질하여 그 마을에다가 전매하는 것 같아서, 어리석기가 그지없다.
천고에 이름을 날린 사람이 본래 많지 않다.
허씨와 같은 재주는 저절로 일대의 혜녀(慧女)가 되기에 충분한데 이런 것을 하여 스스로를 더럽혔다.
사람으로 하여금 매 편마다 의심나게 하고 매 귀마다 흠집을 찾게 만드니 탄식할 일이다".
'허난설시론'(이숙희)은 표절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자세히 비교하면서 심한 경우에도 작품을 전부 도용하는 '전취(全取) 표절'로 볼 수 있는 경우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설헌집'의 작품들 중 기존의 작품을 거의 베꼈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 최소한 몇 편은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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