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산에 올라도 숨 가쁜 줄 모를 정도로 건강한 것은 천부경(天符經)을 써 왔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고 제가 쓴 천부경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무료로 나눠줄 생각입니다".
대종교 신자도 아니면서 대종교의 기본경전으로 총 81자의 한자로 이뤄진 천부경을 하루에 한번씩 25년째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 대구시 북구 조야동의 김지한(金志翰·67·대구시 북구 조야동)씨가 그 주인공.
아무리 늦게 잠자리에 들더라도 새벽 4시30분이면 기상하는 김씨는 일어나자마자 옥상으로 올라가 가부좌를 한다. 1시간 가량의 명상과 기공체조로 기를 모은 뒤 붓을 들어 백지를 메워 나간다.
김씨가 25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작업을 하는 것은 천부경이 천지창조 및 우주변화의 원리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 건국이념의 뿌리라는 확신에서다.
농산물 유통업을 하던 그가 천부경을 처음 접한 것은 1979년. 일찍부터 천부경에 심취해 있던 부인(55)과 만나면서다. "집사람이 천부경을 공부해보라고 했어요. 믿져 봤자 본전이라는 생각에서 천부경 관련 책을 구해 보면서 쓰기 시작했어요".
84년엔 봉우(鳳宇) 권태훈(1900~1994년)이 쓴 소설 '단(丹)'을 읽고 단전호흡을 배웠다. 6년간의 수련을 거친 뒤 91년에 단전호흡 학원을 열어 운영하다 3년 전에 접었다.
자신이 쓴 천부경에서 기가 발산된다는 사실을 안 것은 정확히 10년 전이다. "당시 중학생인 아들이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아프다고 해 하루는 잠든 아들 머리맡에 제가 쓴 천부경을 놓아둬봤어요. 다음날 아들이 두통이 없어졌다고 해 저도 많이 놀랐어요".
김씨의 '천부경 보시'는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기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기 수련에 정진하다 보니 기 치료 능력도 생기고 제가 쓴 천부경을 가져가 효과를 본 사람이 나타납디다".
7년 전 맡게 된 대한초능력학회 대구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노인대학 무료 출강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 고향인 의성에 있는 매실농장 수익금과 1주일에 서너번씩 서는 주례 사례비가 수입의 다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천부경 무료 보시'를 계속할 방침이다. 053)422-1646
송회선기자 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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