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질주하는 中國을 보라

21세기, 중국의 급부상은 새삼스런 현상이 아니지만 요즘 중국 경제의 속내를 보면 그 잠재력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세계화를 지향하는 속도는 동북아 경제 구도의 근간을 뒤흔들 정도의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이웃한 한국으로서는 이미 '불 구경'의 단계를 넘어 '발등의 불'이 된 지 오래됐다.

이런 상황인데도 '집안의 불'도 끄지 못한 채 허둥대고 있는 한국경제의 미래는 어디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중국에서 이뤄진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총 535억 달러로 전년보다 1.5% 증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64억6천700만달러에 비하면 천문학적인 수치다.

이로써 1979년 중국 경제개방 이후 FDI 누계는 5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국보다 훨씬 앞서 외국자본을 들여온 우리나라의 62년 이후 누계치 535억달러의 10배에 가까운 규모다.

물론 우리와 중국 경제를 평면 비교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중국은 증가 추세인 반면 한국은 2000년 이후 4년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무려 29%나 감소했다.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각종 규제철폐와 남다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있는 중국의 저력을 보면 경탄에 앞서 두려움이 앞선다.

중국은 더 이상 우리의 후발국이 아니라 경쟁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FDI분야에서는 우리를 앞서고 있다.

이제 전문가들조차 5년 내 중국에 추월 당할 것이라는 주장을 서슴지 않는다.

외국 자본이 한국을 비껴가는 이유는 노사 갈등과 각종 규제 때문으로 요약된다.

과격한 노사분규로 인한 반(反)기업 분위기는 체질화됐다.

게다가 한국은 지금 그동안 외국 자본을 유인했던 '원화 약세'마저 사라지면서 새로운 인센티브가 절박한 시점이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도 엊그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선언했다.

중요한 것은 이를 행동으로 옮겨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한다는 점이다.

한국경제는 지금 폭주하는 중국호(號)에 빨려들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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