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유럽프로골프(EPGA)
겸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144만유로)에서 극적인 역전
승을 거뒀다.
히메네스는 1일 태국 방콕 알파인골프장(파72. 7천7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합계 17언더파 271타로 토마스 비욘(덴마크)
과 죠티 란다와(인도. 이상 173타) 등을 2타차로 제쳤다.
이로써 히메네스는 지난해 10월 마요르카클래식 이후 3개월만에 정상에 오르며
EPGA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거뒀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린데저먼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
이드)와 숨막히는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 국내팬에게 얼굴이 낯익은 선수.
우승컵의 주인공은 17번홀에서야 겨우 갈렸다.
비욘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히메네스는 첫홀 버디로 동타를 이
뤄 우승을 예감했다.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비욘에게 다시 1타차 리드를 허용했지만 6번∼9번
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를 몰아쳐 단숨에 2타차 선두로 내달린 히메네스는 12번홀(
파3) 보기로 또다시 공동선두를 내줬다.
13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비욘에게 단독선두를 뺏긴 히메네스에게 우승컵을
안긴 것은 14번홀과 17번홀 등 파5홀 2곳.
14번홀에서 비욘이 티샷을 물에 빠트리고 세번째샷마저 옆홀로 날려버리며 1타
를 잃은 사이 히메네스는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아 역전에 성
공했다.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저질러 다시 공동선두로 내려 앉았지만 17번홀에서 비
욘이 또다시 드라이브샷을 연못으로 날려버렸다.
비욘이 5타만에 겨우 그린에 도착, 1타를 잃은 반면 세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히
메네스는 5m 버디퍼트를 떨궈 2타차 리드를 안고 18번홀(파4) 티박스에 올라설 수
있었고 마지막홀을 무난하게 파로 막아 우승컵을 품었다.
3일 내내 선두를 달리다 우승은 커녕 공동2위로 내려 앉은 비욘으로서는 지난 3
일 동안 장타를 앞세워 5타를 줄였던 파5홀에서 '악몽'을 꾼 셈이 됐다.
홈코스의 통차이 자이디, 분추 루앙킷(이상 태국)이 나란히 14언더파 274타로
공동4위에 올라 태국 골프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대회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했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초반에 3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마지막 5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친 끝에 합계 13언더
파 275타로 공동10위에 올라 이름값은 했다.
초청 선수 가운데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 숀 미킬(미국)이 공동4위(274타)
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닉 팔도(잉글랜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도 12언더
파 276타로 공동13위를 차지했다.
역전 우승도 바라봤던 양용은(32.카스코)은 13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그대로
홀에 떨어지는 행운의 이글을 기록했지만 초반 퍼팅 난조로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합계 10언더파 278타의 양용은은 호주교포 박운호(30)와 함께 공동22위로 대회
를 마감했다. 앤서니 강(34)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25위.
양용은은 10위권 진입도 기대됐지만 18번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깊은 러프에
박히면서 로스트볼로 처리된 탓에 더블보기로 홀아웃, 순위가 추락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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