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직.염색에 편중돼 취약한 지역 섬유산업구조를 패션디자인, 봉제 등의 육성으로 고부가가치화하고 21세기를 선도하는 창조적인 고급 의류의 생산, 유통 및 패션문화 집적지로 조성한다는 것이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패션어패럴밸리 사업의 목적이다.
하지만 1단계 밀라노프로젝트(1999~2003년)의 최대 사업으로 5년이 지났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것은 진입도로 확장공사 및 주거단지 개발업자 JPDC와의 양해각서 체결정도이다.
이대로 가다간 패션어패럴밸리 사업기간(1999~2006년)이 끝나더라도 주거단지만 조성되고 당초 목적인 패션과 봉제는 사업시작도 하지 못한 채 산업단지자체가 허허벌판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시도 1단계 밀라노프로젝트의 하드웨어 구축을 발판으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에선 소프트웨어를 갖춰 이전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2단계 사업이 끝나더라도 1단계 사업인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35만5천평에 총사업비 3천7억원(국비 700억원, 민자 2천307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이 이렇게 늦어진 원인은 당초 예비타당성조사, 기본설계, 실시설계 용역 등에 5년이나 걸린 행정적인 절차 문제도 있지만 대구시의 예산부족 및 정책의지 부재도 한몫을 하고 있다.
시는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에 시비를 한푼도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진입도로 확장 공사에 국비 500억원을 투입한 뒤 주거단지 토지보상비(단지 전체 용지보상비 1천601억원)가 모자라 현재 공단특별회계서 차입해 사용하고 있다.
또 주거용지 관련 보상액 500억원 가량은 마련할 수 있지만 패션어패럴밸리의 핵심인 산업단지 보상비 1천100억원 가량은 주거용지(실사용 면적 4만9천여평) 토지분양금 620억원을 투입하더라도 약 500억원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제를 살리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지방산업단지의 도로, 공원, 녹지 등 조성에 시비를 일정 부분 투입, 단지분양가를 낮춰 우수기업을 유치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패션어패럴밸리 내 산업단지의 평당분양가는 상업용지 180만원, 업무용지 80만원, 공장용지 50만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 대구시는 올초 패션어패럴밸리 담당 조직(5명)을 신설하기로 했으나 시의회 승인을 받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이용근 섬유패션기능대 학장은 "대구시가 밀라노프로젝트 상황실을 폐쇄한 이후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를 이끌고 나갈 조직이나 책임자가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대구시는 산업단지 내 패션스트리트, 상업지역 조성, 봉제공장 유치 등에 대해 사업추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태용 한국패션센터 이사장은 "패션단지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되 업체유치뿐만 아니라 인근에 위락단지 조성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패션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브랜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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