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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사 더많이 연구를

중국이 신청한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라도 하면 고구려 역사를 통째로 중국에 빼앗기기나 하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파리의 유네스코 관계자들은 자기들 눈에 '제3국'인 한국에서 집단으로 날아드는 항의 e메일에 영문을 몰라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세계 유산은 문자 그대로 개별 국가 차원을 넘는 전세계의 공동 유산이다.

후손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는 인류의 유산을 다함께 보호하자는 취지다.

프랑스의 세계문화유산 28개중 남부 아를과 오랑주의 유적 등은 프랑스가 신청했지만 엄연한 로마 유적이다.

스페인의 문화유산인 알함브라궁전이나 코르도바 역사유적을 이슬람권 무어족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루살렘처럼 영토분쟁중인 지역은 이웃나라 요르단의 신청으로 구시가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물론 중국의 신청 의도가 단순한 문화재 보호 차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행히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전문가들은 "중국과 북한의 고구려 유적을 모두 등재하자"고 권유했다.

문제는 문화유산이 아니라 '동북공정'이다.

항의시위나 집단 e메일보다 고구려사를 한줄이라도 더 읽어 중국에 맞설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사회를 설득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정우복(대구시 범어2동)

*문경새재 서비스 아쉬워

지난달 29일 오후에 도립공원 문경새재를 방문했다.

오랜만에 나를 찾아온 지인들에게 수려한 자연이 있는 내 고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정작 몇 가지가 부족하여 참으로 미안한 일들이 발생했다.

점심을 문경의 특색있는 토속 요리로 먹었는데 양이 너무 적고 비쌌다.

또 방송 촬영 세트장을 구경하러 갔으나 '무인시대' 촬영 관계로 둘러보지를 못했다.

이러한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됐다.

그러나 입장료가 그대로여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입장료는 새재 관람료와 방송 세트장, 박물관 관람료를 포함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세트장을 볼 수 없는 때에는 세트장 관람료를 빼고 보다 싼 입장료를 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가. 박물관 관람료를 포함하여 비싼 입장료를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니 분리하여 받을 것을 촉구하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세트장도 못 둘러보는데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필요가 있겠느냐?"며 돌아서는 지인들의 모습에 너무나 미안하여 얼굴을 못 들 정도였다.

상징문 건립 등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고려마을이라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 풍물들이 고려의 냄새가 나야하는데 고려인 복장의 안내인들이나 기타 이에 적합한 풍물들이 없어 아쉽다.

지난 2001년 연간 400여만명을 돌파한 이후 관람객 수가 격감하고 있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고려마을 환경에 맞는 최선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한번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김석태(문경시 흥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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