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 함께-위염 유발 "생선도 못 먹을 판"

지난 2일 경산시내 한 시장에서 청어 5마리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 손모(44.경산시 옥산동)씨는 깜짝 놀랐다.

청어 5마리 중 3마리에서 길이 2cm가량의 기생충이 다량으로 발견됐기 때문. 손씨는 "육류.가금류 파동때문에 어류를 찾는 서민들이 크게 늘었는데 생선마저도 마음놓고 먹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본사에 문의해 왔다.

본사가 계명대 기생충학 교실에 의뢰, 확인한 결과 이 기생충은 회충의 일종인 '아니사키스'(ANISAKIS)였다.

어류의 근육이나 복강 내 여러 장기의 피막 내부에서 발견되는데, 특히 장어류에 많이 기생하며 갈치나 참치.아나고.오징어 등에서 발견되다 이번에 청어에서도 발견된 것.

전문가들은 유충 크기가 2~3㎝로 비교적 큰 편이며, 사람이 먹으면 소화관 벽에 침입하기 때문에 심한 통증과 함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기생충에 감염돼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도 생겨나고 있다.

장모(34.대구시 신천동)씨는 지난 연말 시내 횟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청어회를 먹은 다음날 심한 복통때문에 병원에 입원, 아니사키스 기생충에 감염돼 위벽이 헐었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김모(36.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씨도 지난 2일 횟집에서 갈치회를 먹은 뒤 다음날부터 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 위 내시경을 통해 아니사키스 기생충 2마리를 꺼냈다.

영남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에 따르면 최근 아니사키스에 감염돼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대 의대 정동일 교수는 "아니사키스는 체내에 유입되면 95% 정도가 없어지지만 위가 약한 사람의 경우 위벽을 통해 침투, 심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위 내시경이나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밖에 없다"며 "어류내 기생충은 대부분 70℃ 이상의 고온에서 1분만 있으면 죽는다"고 조언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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