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미도' 흥행바통 '태극기'가 이어받을 것"

'태극기 휘날리며'가 드디어 4년이라는 베일을 벗었다.

시사회가 끝나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강제규 감독과 주연배우 장동건, 원빈은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진 듯 홀가분하면서도 긴장된 모습이었다.

"촬영 시작부터 이 작품을 잘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만큼 힘든 영화였지요. 하지만 제 인생을 걸고 만들었습니다". '쉬리' 이후 4년 만에 팬들을 찾아온 강제규 감독은 "한국전쟁은 400만 명이 처참히 죽은 전쟁"이라며, "전쟁의 아픔을 잊고 살고 있는 우리 세대들에게 일상과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했다.

"시사회 내내 눈물이 나서 혼이 났다"는 원빈은 "촬영은 실제 전쟁처럼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겨운 과정이었다.

5분 가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은 무려 한달 동안 찍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에서는 '해냈다'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바로 결정했다는 장동건은 "이 영화를 통해 갖은 부상을 입는 등 힘든 점이 많았지만 배우로서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강 감독은 "'태극기…'는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영화"라고 했다.

한편 '태극기…'는 최근 최다관객 동원 신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실미도'와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여기에 대해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강 감독은 "한국영화가 많이 성장했다는 점에서 기쁘다.

두 영화 나름대로 뛰어난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실미도의 흥행을 태극기가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만든 순도 100%의 '메이드 인 코리아' 영화 '태극기…'는 한국영화가 어디까지 가능한지 시험한 영화입니다.

앞으로 아시아와 유럽, 미국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싶습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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