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 원조 대게마을 인기 '짱'

대게살이 한창 오른 요즘 영덕대게 원조마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전국에서 영덕대게 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주문도 크게 늘기 때문. 한마디로 요즘 영덕대게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영덕대게 원조마을은 영덕군 축산면 경정1.2.3리. 하지만 이들 3개 마을은 그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즉 원조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대게 집단상가지역인 강구항 일대 상권에 밀려 겨우 명맥만을 유지해 왔던 것.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고 있다.

손님이 느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무엇보다 그곳에 가면 맘놓고 영덕대게를 먹을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 경정리 3개 마을의 대게 취급 업소는 모두 40여곳. 10여개는 식당이고, 나머지는 대게발이 선주들이 직접 집에서 찾아오는 손님이나 주문을 받아 판매를 하고 있다.

따라서 선주들은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대게가 아니면 팔지 않는다.

러시아 및 북한산 게를 대량으로 수입, 연중 판매하는 대게집과는 다른 점. 한마디로 손님들은 수족관 게가 수입산인지, 연안산인지 걱정하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가격도 보통 마리당 1만원에서 1만5천원이고 비싸야 3만원선이다.

가격이 싸다고 상품 질마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벤스수산 김영애(54.여)씨는 "1인당 1만원짜리 2마리면 실컷 먹는다"며 "대게철인 요즘 가족 및 연인들이 대게맛도 즐기고 관광도 할 겸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축산면 경정리(일명 차유(車踰) 마을로 부름)가 '대게원조 마을'로 불리는 데는 크게 두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고려 태조(왕건)가 지금의 영해(옛 지명 예주)에 처음 순시때 이곳 앞바다에서 잡은 대게가 주안상에 올려졌다는 것. 둘째는 조선조 지방특산물로 진상한 대게를 먹는 임금의 자태가 근엄하지 못하고 대게살이 얼굴에 묻어 신하들이 보기 민망하여 수랏상에 올리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그 맛을 잊지 못한 임금이 다시 찾자 신하들이 수개월동안 수소문해 이 마을의 한 어부가 잡은 게를 진상해 임금이 맛있게 먹었다는 것이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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