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자체 "웬 콘도 회원권 구입 바람"

지난해 9천만원을 들여 ㅎ콘도회원권 3계좌를 구입한 포항시는 이용을 희망하는 공무원들이 몰려 애를 먹고 있다.

3계좌로는 99박이 가능하나 올해 이용 희망자를 지난 1월 신청받은 결과 지원자가 넘쳐 후보자까지 선정해야 했다.

이에 고무된 포항시공무원노조는 콘도회원권 추가 구입 방안을 집행부와 논의키로 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경북지역 시.군들이 공무원 주 5일 근무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직원 복지증진 차원에서 콘도회원권 구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영덕군은 5천만원을 들여 레저 전문업체인 ㅇ콘도의 회원권 9계좌를 구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영덕군은 1계좌당 연중 30일씩 총 270일 숙박이 가능하다며 20일부터 사용자 접수를 시작했다.

특히 우수 직원에게는 포상 휴가와 함께 숙박권을 지급하고 세미나, 부서단위 행사 등에 다양하게 콘도를 이용할 방침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군예산을 투입, 콘도회원권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 일부 비판적인 시각이 있으나 직원 복지 증진과 휴식을 통한 재충전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회원권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경주시도 올해 콘도회원권 10계좌를 구입키로 하고 예산 1억8천만원을 확보한 상태다.

경주시 관계자는 "어느 회사 콘도회원권을 구입할 것인가를 놓고 경주시공무원노조와 협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의 콘도회원권 구입 바람은 곧 경북도내 전 시군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회원권 구입에 나서지 않은 다른 시.군도 공무원직장협의회와 공무원노조 쪽에서 줄기차게 회원권 구입을 요구해 더이상 외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북도내 모 지자체 관계자는 "종전에는 콘도회원권 구입 예산을 의회에 상정하면 의원들이 삭감했으나 최근 주 5일 근무제 실시와 함께 공무원들의 권익주장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의회도 통과시키는 추세" 라면서 "경북 도내 모든 기초 지자체가 콘도회원권을 구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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