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분양률 65% 믿을까

LG건설이 최근 "대구 달서구 '월성 LG자이'아파트의 순위 및 선착순 계약을 마감한 결과 65%의 계약률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주택업계는 분양시장이 3개월여간의 동면에서 탈피한 것으로 해석하여 무척 고무돼 있는 한편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올 달서구지역 32~34평형 아파트의 눈높이 분양가인 1억7천만원을 넘긴데다 작년 이후 동일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치고는 상대적으로 비싼(34평형 1억8천900만원) 분양가에서 이 같은 초기계약률은 의외라는 것. 주택업계에선 LG건설의 발표내용이 거품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정도 가격에, 이정도의 계약률이라면 올해 월성.유천.진천동 일대에서의 아파트사업을 주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분양업체가 공식 발표한 계약률을 동종업체들이 100% 믿어주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65%의 계약률이라면 분양시장을 돌연 냉각시킨 작년 11월의 달서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전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주택업계가 영업전략상 스스로 실제 분양률을 공개하지 않았던 관행을 감안할 때 실분양률이 아닐 것이란 짐작을 하고 있다.

실제로 주택업체들은 관할 구청의 미분양가구수 조사 과정에서도 물량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결과 대구시는 매월 초 전달 미분양주택수를 발표하지만 실제와는 동떨어진 수치를 내놓고 있는 처지다.

주택업체들의 미분양물건 축소발표는 미분양물량이 자사 이미지와 직결되고, 제품의 품질수준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된다고 믿고 있는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업체들은 미분양물건을 가득 쌓아두고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회사 보유분 특별 분양', '잔여가구 특별분양', '당첨 취소분 특별공급'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건 채 '쉬쉬' 수요자를 끌어모으느라 애를 먹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계약률은 분양계약 후 한 달 뒤면 관할 구청(학교용지분담금 부과)에 의해 밝혀진다.

불과 한달 동안의 진실게임이 될 분양결과를 감출 필요가 있을까?

경제부.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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