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남구 공천 안개속...속 타는 신청자들

대구 중.남구 한나라당 공천이 안개속을 헤매면서 공천 신청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4명의 신청자들은 이달초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낙하산 공천설' 때문에 조직활동을 대부분 접고 중앙당만 바라보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가 낙하산 공천설만 흘린 채 공천 결론을 내리지 않아 기존 후보들의 '인물에 흠집'만 낸다는 비난마저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와 지역 의원들은 공천심사위에 "낙하산 공천은 안된다", "4명의 기존 후보 중 경쟁력 있는 후보로 공천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심사위원인 김성조(金晟祚) 의원도 심사과정에서 이같은 입장을 누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과 심사위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여전히 낙하산 공천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외부인사 중에 적임자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때 거론됐다가 흐지부지됐던 인사의 이름이 재차 거론되기도 한다.

기존 후보들은 이같은 김 위원장의 '좌고우면(左顧右眄)'에 발끈했다.

심지어 김 위원장과 공천 심사위가 해당(害黨)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4명 후보를 경쟁력 없는 것으로 결론내면서 상대당 후보만 이롭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신청자는 "공천심사위가 무슨 근거로 후보들의 경쟁력을 운운하는지 모르겠다"며 "경선이든, 여론조사든 기존 후보들 중에서 결정만 하면 상대후보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지부 관계자도 "4명의 후보 중 2명은 이미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것이나 다름없이 됐다"며 "중앙당에서 낙하산 공천설을 흘리는 바람에 후보들이 '공천도 못 받으면서 뭣하러 다니느냐'는 소리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사진:24일 오전 국회 한나당 총무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서 홍사덕 총무와 이상득 사무총장이 당내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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