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섬유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의 수출 다변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통적 강세를 보였던 미국, 중동 시장이 중국 섬유의 무서운 성장세와 쿼터폐지에 따라 급격히 축소되면서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 등이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섬유업계가 한목소리로 꼽는 최대 신규 수출시장은 단연 중국. WTO에 가입한 중국은 최근 관세인하 조치를 본격화해 2005년 섬유, 의류 수입관세율이 최고 11.64%까지 내려간다.
1억명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중국 부유층을 겨냥한 지역 섬유업체들의 마케팅 공략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상하이 화이하이루 홍콩신세계 백화점에 첫 매장을 연 서도산업은 올해 내로 상하이에만 4개 매장을 더 입점시키는 등 13억 중국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는 "지난 10년간 최악의 불황에 시달렸던 일본 시장도 올해 들어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이 지역 시장에도 지속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국 못지 않은 신 수출시장으로 기대를 모으는 곳은 세계 마지막 섬유기지로 평가받는 러시아.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소속 업체 대표 15명은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러시아 모스크바로 현지 시장 조사를 떠난다.
업체들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러시아경공업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섬유시장의 유행 상품을 둘러보고 이 지역 섬유수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인도, 터키 섬유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대구.경북 견직물조합은 중국 섬유의 유일한 대항 세력으로 꼽히고 있는 인도, 파키스탄 시장 선점을 위해 인도 뭄바이에 해외공동마케팅 사무소 개설을 검토하고 있고, 한국패션센터는 최근 중동, 동유럽, 러시아 중계무역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터키를 방문해 현지 섬유조합과의 교류 활성화를 추진한 바 있다.
지역 섬유업계의 이같은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은 미국, 중동 시장의 경쟁력 상실 때문.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우 단계적 쿼터 폐지에 따라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고 지난 10년간 수출 1위를 고수해 온 중동시장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중국섬유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
중동 중계무역의 중심지인 두바이엔 2년전부터 차이나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중국산제품이 바로 소매업자에게 전달되는 신 유통망까지 생겨나 한국산 섬유류가 급감하고 있고, 이 때문에 지역 최대 섬유업체인 성안의 경우 두바이무역사무소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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