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드라마에서 '성형미인'역 맡은 오승현

TV 드라마에 비친 탤런트 오승현은 세련되고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172㎝의 늘씬한 키에 '얼굴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눈과 입이 서구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그런 오승현이 못생긴 얼굴 때문에 콤플렉스를 느끼고 다 뜯어고친 '성형미인 '역할에 도전한다. KBS 미니시리즈 '낭랑18세' 후속으로 15일 첫방송되는 '백설공주'(극본 구선경, 이선영 연출 이재상)에서 리듬체조 선수 출신의 성형미인 아나운서 '장희원' 역을 맡았다.

"극중에서 별명이 '뒷모습은 슈퍼모델 이소라'예요. 얼굴이 못생겨서 항상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가 고3 겨울방학 때 다 고치고 살을 쫙 빼서 딴 사람이 돼 나타나요."

'백설공주'에서는 여고시절 '강원도의 마녀'로 불렸던 투포환 소녀 마영희(김정화)와 '성형미인' 장희원이 한 남자(연정훈)를 놓고 경쟁하는 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진다.

8일 오후 여의도에서 만난 오승현은 인터뷰 내내 꾸밈과 가식없이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성형미인 역할이라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제 외모는 눈이랑 입이 너무 커서 좀 동글동글하게 변했으면 좋겠어요. 하고싶은 부위는 글쎄요. 코는 한번 해 보고 싶어요. 실제로는요? 했는지 안 했는지는보는 분들이 직접 알아서 생각해 주세요."

희원은 영희가 좋아하는 남자인 바람둥이 아나운서 진우를 놓고 영희와 티격태격하며 유치하게 싸우지만 한때 못 생겼던 과거 때문에 더욱 외모에 집착하고 사랑받고자 노력하는 현실적인 캐릭터다.

"예뻐졌다고는 해도 옛날 버릇은 그대로 갖고 있어요. 혼자 있을 때는 방귀도뀌고 덤벙거리고 잘 넘어지고 길거리 다니면서 군것질 하고 다니는 등 한마디로 망가지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려요."

그밖에도 혼자 있을 때는 무릎 나온 트레이닝 수트에 미용실 대형핀이 덕지덕지박힌 헤어스타일 등 과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전작인 MBC '천생연분'에서 황신혜의 속을 상하게 하는 젊고 도도한 은비와는 무척 대조적이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저는 드라마 '스크린'에 출연할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첫 주연이라 대사만 해도 엄청난데 그거 따라가는 것에 급급했고 시청률도 많이 안 나와서 연기자란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 때 제가 보여드려야 할 부분에 대해 저축하는 게너무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다음에 맡은 작품이 '천생연분'이거든요. 연기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었죠. '아, 연기란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1997년 SBS 슈퍼엘리트모델대회에서 입상한 오승현은 이후 CF 모델을 거쳐 2000년 다시 '길거리' 캐스팅돼 SBS 드라마 '루키'를 통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다.

"똑 부러진 성격 탓에 데뷔했을 때 선배님들한테 버릇 없다고 혼도 많이 났어요.또 차갑고 얄미워 보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그런데 저는 좋고 싫은 게 남들보다 분명하고 표현을 많이 할 뿐이에요. 내숭같은 것도 잘못 떨고요. 그런데 지금은 신인 때 굽실굽실하다가 좀 떴다고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는 케이스보다는 오히려 제가 일관성이 있다는 말도 나오던걸요."

'몸매나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도 특유의 솔직함이 배어나왔다.

"잘 먹고 잘자는 거로 충분하단 식으로 말하긴 싫어요. 스킨케어숍에서 마사지받고요. 좋다는 화장품 쓰고 있어요. 또 저 나름대로 19살 때부터 해오던 관리법이있어요. 10㎝짜리 하이힐을 신고 집에서 30분 정도 걸으면서 운동을 하면 땀이 나거든요. 그 이후에 스트레칭, 반신욕 등으로 꼭 몸을 풀어줘야 근육통이나 디스크가안 생겨요."

그는 연예인 생활이 적성에 맞느냐는 질문에도 '연기가 천직'이란 상투적인 대답과는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적당히 여우짓 하는 것은 적성에 안 맞아서 100% 제 적성에 맞다고는 볼 수 없어요. 그래도 우리 나라에서 여배우로 살아가는 것이 좋은 점도 많아요. 사람들이 예뻐해 주고 무언가 주겠다는 사람도 많고요."

이렇게 솔직한 오승현이 연기할 장희원이 특히 여성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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