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를 맞아 농협의 출자배당이 예금금리를 웃돌면서 농가의 목돈이 농협출자금으로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농협은 몰려드는 고액출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협중앙회 경주시지부에 따르면 각 읍.면 단위농협 경우 지난해 결산에서 모두 흑자를 냈다는 것. 상당수 단위농협이 출자배당, 이용고 배당, 사업준비금 배당 등으로 최저 5%에서 최고 18%까지 배당함에 따라 농협 출자배당이 시중금리의 3배가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예수금 1천19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외동농협 경우 올 초 2천925명 조합원에게 출자배당 7%, 이용고 배당 7% 등 14%를 배당했으며, 출자배당을 받은 조합원들이 3억원을 재출자해 총 출자금이 28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출자농민 중 1천만원에서 최고 5천만원까지 고액 출자자가 29명에 달하며, 이들 중 11명은 4천만원 이상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만원 이상 고액 출자농민이 33명이나 되는 경주농협(예수금 2천600억원)은 지난해 사업 결산에서 3천850명의 조합원에게 출자배당 5.2%, 이용고 배당 7.2%, 사업준비금 배당 5.4% 등 총 17.8%를 배당했다.
이같은 출자배당으로 조합원 남성진(61)씨 경우 출자배당 12만원, 이용고 배당 270만원, 사업준비금 배당 200만원을 포함, 470만원의 배당 이익을 올렸다.
또 안강농협은 출자배당 10%, 이용배당 5%로 농민들에게 15%의 혜택이 돌아갔으며, 건천 및 불국사 농협 등 상당수 농협도 현행 시중금리 이상의 출자배당을 실시했다.
이처럼 출자배당이 예금금리를 웃돌자 최근 2, 3년새 고액출자 농민이 3배나 증가했고, 다른 상당수 농민들도 고액출자를 희망하고 있어 고액 출자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농민조합원 이모(58.경주시 외동읍)씨는 '농협이 적자 운영을 할 때는 출자를 기피했지만 안전성이 있는데다 출자배당이 시중금리에 비해 월등히 높아 재출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 한 관계자는 '조합원 한 사람이 고액 출자해 많은 배당을 받아갈 경우 영세 조합원에게 돌아갈 혜택이 줄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여유있는 농가에 대해 고액출자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막무가내로 늘어나는 형편'이라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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