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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땅 밟은 석재현(34)씨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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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왔는데도 석방을 실감치 못하고 밤새 한숨도 못잤습니다. 대구행 비행기를 타고 대구의 산과 들이 보이는 순간 눈물이 핑 돌면서 이제 정말 내집, 내 고향에 돌아왔다는 실감이 나더군요".

20일 오후 6시30분, 아내 강혜원(38)씨와 함께 대구공항에 온 석재현(34.경일대 강사. 대구 수성구)씨. 그는 대구에 와서야 '석방'에 대한 현실감을 느낄수 있다고 했다.

이날 공항에는 석씨의 동료들과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재학생 등 50여명이 대형 현수막을 들고 나와 석씨와 일일이 포옹을 하며 귀환의 기쁨을 나누었다.

억류 1년 2개월만에 고향땅을 밟은 석씨는 "그동안 저를 잊지않고 석방을 위해 힘써준 모든 이들 덕분에 무사히 돌아 올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람'과 '삶'을 주제로 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활동을 계속하면서 도와주신 여러분들의 빚을 갚아나가겠다"고 했다.

사진 저널리스트로서 탈북자 문제 등과 같이 소외되기 쉬운 문제들을 공론화 시키는데 앞장서겠다는 것.

석씨는 "처음에는 곧 풀려 날 것이라는 희망과 보고픈 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형이 확정되고 난 후에는 삶을 되돌아보고 후회없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했다"며 "문화.환경적 차이로 수감생활에 어려움은 많았지만 가혹행위나 인권유린은 없었다"고 했다.

또 아내 강씨는 "지난주 수요일 외무부로부터 석방소식을 전해들은 후 날아오를 듯 기뻤고, 중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조차도 혹시나 다시 누가 데려갈까 가슴 졸였다"며 "탈북자 문제로 남편이 너무 부각되다 보니 그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듯해 걱정스러운 면도 있지만 주위분들이 끝까지 지켜보고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취재 활동 중 탈북자를 도왔으나 마치 '탈북 지원 전문가' 처럼 부각되는 세간의 인식이 부담스럽다는 것이 석씨 부부의 이야기.

실제로 석씨 부부는 "언론사의 특별 인터뷰나 기고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모두 사양하고 있다"며 "다시 조용히 일상으로 돌아가 예전의 생활을 되찾고 싶다"고 했다.

중국의 차디찬 감옥에서 두번의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석씨의 눈에는 삶에 대한 희망이 넘쳐 있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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