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차로 단속 너무 심하다

"업무를 못 볼 지경입니다".

대구시가 버스전용차로 단속 카메라 8대의 성능을 지난 1월 개선한 이후 위반차량의 과태료 부과 업무가 폭주하고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의 민원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한달동안(공휴일, 토요일 야간 제외)의 단속 실적이 3천19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426건)에 비해 무려 7.5배로 늘어난 때문.

동구 신천동 청구고교 앞의 단속카메라가 전체 단속 차량의 절반이 넘는 1천643건(51.5%)을 잡아내 '청구삼거리~청구네거리' 구간이 '마의 구간'이 됐다.

또 수성구 수성케이블방송 앞길(675건)과 북구 매천고가교 앞길(471건)에서도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이 많이 적발됐다.

대구시는 고성능 감시카메라 덕분에 지난해 4억9천만원(단속 실적 약 1만건)이던 버스전용차로 위반 과태료가 올해는 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단속 차량이 급작스럽게 늘다보니 과태료 부과 전담직원 1명만으로는 고지서 발송 등 업무 처리가 불가능한 형편. 이 때문에 공공근로인력 2명을 추가로 배치키로 하는가 하면 다른 업무를 맡는 직원 9명이 매주 두 차례씩 동원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게다가 억울함과 불만을 터뜨리는 민원인들이 쇄도하고, 일부 운전자들은 시의 과태료 부과조치를 수용하지 않으려 해 경찰이나 법원으로 관련 서류를 넘기는 일도 잦은 것.

박창대 대구시 대중교통과장은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지만 버스전용차로의 효율적 운용과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단속카메라 설치를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의 버스전용차로 단속 카메라는 출근시간대에 △송현주공아파트앞 △송현동 경원장앞 △대명초교앞 △수성케이블방송앞 △대봉천주교회앞 △지하철 아양교역 앞 등 6곳, 출퇴근시간대에 △청구고교앞 △매천고가교앞 등 2곳에서 가동되고 있다.

또 동구 동촌동 한국까르푸 앞에 지난 1월 추가 설치된 단속카메라는 이달부터 출근시간대에 단속을 시작, 단속카메라가 총 9대로 늘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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